심해

캐서린 | 2010.04.22 14:46 | 조회 5117 | 공감 24

아무도 없는 바다 맨 밑바닥에서 모닥불을 켜놓고 놀았다
차갑고 깜깜해서 모닥불 가까이에 대고 두 손바닥을 고이 내밀었다
하지만 손을 아무리 마주비벼도 불의 온기는 거기에 닿기도 전에 사그라진다

이윽고 거대해파리와 이름모를 생명체들이 내 주위에 몰려든다
이게 뭐지?, 라는 표정(항상 그런 표정이겠지만)으로 고래 한마리가
모닥불 주위를 휘청거리며 맴돌고, 해파리는 우리 주변을
갓씌우듯 올라 앉았다

그런 꿈을 꾸고 있는데 자명종 소리가 울린다

나는 나갈채비를 한다
옷을 아무렇게나 꿰차입고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은 또다른 심해와 같은 고요함과 차가움이 느껴진다
책상 앞에 설치된 형광등을 켜자 모닥불과는 다른 색깔의 빛이 손에 와닿는다

정말이지, 행복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흐리멍텅한 색이다

옛날옛적 인간의 조상들은 왜 물에서 튀어나온것일까
계속 물 속에서 살았더라면 지금쯤 인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공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2,434개(11/1122페이지)
RHkorea : 자게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234 그린플러그드 사진 첨부파일 [5] wud 5599 2010.05.20 07:56
22233  올해 락페가세요? 사진 첨부파일 [16] 나나 5509 2010.05.18 10:27
22232 놀이터 캐서린 5268 2010.05.15 01:20
22231 잉여잉여잉여잉여 [2] 담요 5097 2010.05.13 20:17
22230 '구르믈 버서난 달 처럼' 보고 왔습니다. [1] 뉘른베르크 5061 2010.05.13 11:15
22229 5월 20일에 공연해요 [5] 스캇 5760 2010.05.08 22:52
22228 안녕, 나나, 차차! [6] Radiohead 6044 2010.05.08 02:15
22227 엉엉 달다 [1] 이보람 5817 2010.05.07 21:22
22226 (해맑게) 모두들 방가~ [4] 불나방 5709 2010.05.06 17:43
22225  톰 요크와 케이트 허드슨의 염문설.... [8] 나나 6131 2010.05.05 18:46
22224 으아 예비군도 끝났네요 [4] 이지훈 5648 2010.05.04 23:24
22223 쏟아집니다 [1] 캐서린 5596 2010.05.03 11:38
22222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렸네요.. [3] 뭇담 5393 2010.05.02 17:34
22221 고척도서관 사진 [1] 아스카 5564 2010.05.02 15:17
22220 부정행위 [3] 캐서린 5361 2010.04.29 01:40
22219 한남자 은퇴. [1] Sartre 4993 2010.04.29 00:15
22218 헤어진 다음 날 [3] 이재연 5184 2010.04.27 08:19
22217 가고싶다 [2] Gogh 4980 2010.04.22 22:07
>> 심해 캐서린 5118 2010.04.22 14:46
22215 트윗 입성! [3] 이재연 5077 2010.04.22 12:43
일반 로그인
소셜 로그인
아이디/비번 기억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