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편견

담요 | 2009.11.26 13:15 | 조회 5546 | 공감 45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궁핍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백수 생활.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일거리가 생겼더랬죠.

예전에 아는 형이 쇼핑몰 두개 만들어 달래서 열심히 작업해서

90% 정도 끝내놨더니 그 형은 쇼핑몰을 때려치운건지 잠수 탔던 일이 있었는데요.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금 따위는 받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돈은 한푼도 못받았었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형한테 전화가 왔길래 "I HATE YOU!" 발성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다른 사람이 홈페이지 만들고 싶어한다고 소개해줬어요.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더니 어느새 증오는 사르르 녹아내리더라구요.

이번에는 계약금도 받았고, 아주 순조롭습니다.

보수도 꽤 짭짤해요! ;-)(Y)

지금 현재 작업은 거의 다 끝난 상태인데 작업하면서 아주 그냥 깜놀했습니다.

의뢰 들어온 곳이 인테리어 업체거든요.

그 것도 교회(이 쪽 표현으로는 성전) 건축이 주된 업무더라구요.

포트폴리오 페이지 때문에 말 그대로 포트폴리오를 봤는데...

이거 교회 맞나요?

호텔 아닌가요?

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바닥재와 나무들, 휘황찬란한 조명들...

입이 그냥 떡하니 벌어지더군요.

뭔 놈의 공간은 또 그렇게 많은지...

대예배당, 중예배당, 소예배당, 당회장실, 친교실, 세미나실, 부속실, 마당에 옥상에, 식당, 로비, 사택까지...

저처럼 백수 냄새 폴폴 풍기는 놈이 갔다가는 입구에서 제지당할 기세!

그냥 입이 떡 벌어지네요.

이건 마치 Feel Good Inc.

교회에 대한 편견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네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더 싫어졌음.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은 아녜요.

그냥 교회가 싫을 뿐;;;

사실 현대의 종교(단체)라는 건 무엇 하나 믿음이 가는 구석이 없더라구요.

뭐, 그냥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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