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공연 감상기 - 첫번째 이야기~

철천야차 | 2006.07.11 04:44 | 조회 2500 | 공감 0
아아... =.=

6월 30일 LA Greek theatre에서 있었던 Radiohead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요새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후기 2탄은 또 언제 올리게 될지 모르겠네요 -0-;


6월 29일에 Palo Alto에서 LA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가끔씩 쉬었다가니 차로 한 6시간 걸리더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LA가는 5번 고속도로... 완전 평야지대에 끝이 안 보이는 직선도로;;
선글래스 없이는 운전 불가능한 날씨... 참 운전하기 지루하고, 그래서 위험했는데
무슨 얼터너티브 음악 위주로 틀어주는 라디오 채널을 찾아서 노래 따라부르면서 갔습니다.
스매싱 펌킨스, 너바나 나오고...(대충 어떤 방송인지 아시겠죠? ^^)
갑자기 creep이 나오더군요; 크게 따라부르니까 답답했던 가슴이 좀 뚫리더라구요.
(날스 바클리의 '크레이지' 미국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나옵니다.
이 노래 저도 매우 좋아하는데. 가사도 좋고.. ㅋㅋ 근데 이젠 질렸어요;;;;)


LA도착해서 숙소 멀지않은 곳에 MOCA(이게 뭘까요ㅋ)가 있어서,
가서 전시작품들 좀 보고, 저녁에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방이 너무 넓어서; 동생이랑 매우 좋아했는데 제길 하필 그 때 호텔 네트워크에 이상이 생겼다고...
무선 인터넷이 안되더군요;
인터넷으로 LA정보, 라됴헫 공연준비;를 더 해야하는데 가져간 랩탑은 무용지물..
그냥 호텔 공용 컴퓨터(매우 구림..=_=)로 정보를 검색.. 그렇게 공연 전날의 밤은 가고...




드디어 공연이 열리는 30일!!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TV를 켜니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를 하고 있더군요.
아아... 제가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하지만 상대는 개최국! 독일.
전후반 1대 1... 계속 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숙소에서 나서야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TV를 끄고 나왔습니다.

LACMA에 들려서 전시중인 클림트 그림(달랑 4개; 그래도 역시 클림트..=_=)등을 관람하고
지도상으로 약간 우회, 할리우드 스트리트를 따라서 공연장이 있는 그리피스 파크까지 이동했습니다.
공연 시작시간은 오후 8시. 제가 공연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반 정도였습니다.
이미 공연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더군요.




(할리우드 스트릿에서.. 저기서 아메리칸 아이돌을 한다구요..??)





공연장 바로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연장 관리요원한테 차 여기다 세우는 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거기는 VIP전용이라고;; 6부터 주차관리요원들이 나와서 따로 안내해 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걍 일단 VIP주차장에 차 세워놓고ㅎㅎ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손목에 무슨 태그를 달고 있는 남자가 있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대기번호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31번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에 박스오피스 앞에 모여있던
수십명의 사람들이 다 취소표를 노리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랑 얘기한 그 사람은 그 전날 공연도 봤다고 하더라구요. 공연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오늘은 아침 6시반에 나와서 줄을 섰다고 했습니다. 6시반에 대기번호 31번... -0-;;
그럼 어제 공연보고 여기서 잔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라고 하고;;




(티켓을 구하기 위해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모습)






(공연장 주차장에 있던 차들 중에 하나. 라됴헷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는ㅎㅎ;)








배가 고파서 다시 차를 타고 근처 마켓에 가서 먹을 거, 물을 좀 사서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 근처 인도 옆에 차 세우고 있다가, 5시반쯤에 안내를 받아서 VIP주차장 뒷편 잔디밭에다가
차를 세우고; (돈 받더군요. 6달라였나..) 좀 피곤해서 차에서 잤습니다;;;;;;;
6시반 조금 넘어서 차에서 나오니 그새 많은 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공연장 박스오피스에서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줄 맨 끝에 서 있었는데, 알고보니 취소표를 구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선 거더라구요.




(앞에 주차했던 차 주인이 U2팬이었던 모양입니다.)








티켓 있는 사람들은 공연장 앞 쪽으로 가면 따로 게이트가 있다고 하길래 그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으흐... 들어가니까 슬슬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 쪽에서 WASTE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판매부스가 공연장 좌우로 3개 정도 있었어요. 티셔츠랑 포스터랑 무슨 카드모음집을 하나 샀습니다.
아참. 티켓 확인하고 공연장 에어리어로 들어갈 때, 음식물 반입이 안되더군요.
제가 물병을 들고 있었는데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친절하게 게이트 옆에 준비되어 있던;;
쓰레기통에 그냥 물병을 버리고 들어갔습니다. 한두모금 밖에 못 마셨는데;; 아까워라..=_=
들어가서 물을 샀는데, 물 값도 당연히 더 비싸고, 특이한게 병마개를 따서 주더군요.
왜 열어서 주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자기는 그렇게 해서 팔아야 된다고...;;;

















공연장 밖에서 사람들 구경 좀 하다가; 7시반쯤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 앉으니 야구장에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야외 공연장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숲 속에 위치한 공연장..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제 자리는 C섹션이었는데 무대와는 굉장히 거리가 있는 자리였어요.
그래도 그 자리라도 구하느라고 엄청난 거금을 들였죠.. =_=
저 혼자 보러갔으면 B섹션에서 볼려고 했는데, 동생 티켓까지 구해주느라고.ㅎ























딱 8시가 되니까 오프닝 밴드 Deerhoof가 올라왔습니다!
Radiohead공연의 오프닝 밴드라! 굉장한 기대를 하고 공연을 지켜보았습니다.
역시 평범한 락밴드는 아니더군요; 처음엔 좀 들을만 했는데
이게 참신한 건가, 어설픈 건가 점점 고민하게 되더라구요=_=
어설픈 것까진 아니었고... 전형적인 인디밴드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 보컬이 동양인이었는데(찾아보니 일본계군요. 사토미 마쓰자키)
굉장히 에너지가 넘쳤어요. 가끔씩 귀여운; 액션들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Deerhoof 정도가 OK 싸인을 받았다면,
우리나라에도 Radiohead 공연에 오프닝을 설만한 밴드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8월 유럽투어엔 Beck과 함께 한다는데;;; 이건 너무 부럽네요 ㅠㅠ)




(Deerhoof 보컬의 모습.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퍼왔음; 어떤 스탈인지 아시겠죠? ㅋㅋ)










Deerhoof의 공연은 8시반쯤 끝났고, 무대 세팅이 진행되었습니다.
비었던 좌석들도 점점 사람들로 채워지고...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제 왼편에 있던 숲에서 공연장으로 사람들이 넘어오더군요;;;
아마도 표를 못 구한 사람들이 산을 넘어서 공연장으로 잠입하려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보안요원들이 와서 쫓아내더군요. 공연장 안의 관객들은 휘파람 불면서 사람들을 응원하고..;;
야외 공연장이니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모습이었습니다. ㅎㅎ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시간은 밤 9시가 이미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장의 조명이 완전히 꺼지고......



2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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