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니 살게 되더군요.

나나 | 2009.06.16 19:46 | 조회 5063 | 공감 100
  
 
 
 작년 여름, 처음으로 외국 여행을 갔었어요.
 그 땐, 그동안 우물 속에서만 살아온 탓인지 처음 다른 나라 와서 먹는 음식이 영 입에 맞지 않더군요.
 여행 내내 햄버거 먹고, 빵 뜯고, 차이니스 테이크어웨이 레스토랑 가고 그랬었죠.
 
 영국 와서, 처음으로 홈스테이 벗어나서 집을 구했는데
 막막하더라고요. 한국에 살 때 한 번도 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전 라면 물도 못 맞춰서 끓일 때마다 봉투 보고 그 분량대로 컵에 물을 받아 냄비에 붓던 애였거든요.
 유일하게 할 수 있던 '요리'는 계란 프라이.
 그래서 혼자 살게 된 후 한 동안은 레디 밀 사다가 전자레인지에 땡- 돌려먹곤 했지요.
 그러다가 겨울에 네덜란드에 살던 아는 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양파 썰고 마늘 다지고 하는 걸 처음으로 배웠어요.
 네덜란드에서 영국 돌아온 후부터 이 것 저 것 요리를 시작했죠.
 처음엔 쌀을 몇 번을 태웠는지 몰라요. 까맣게 탄 냄비를 박박 닦고, 또 닦고.
 
 벌써 여름. 이젠 요리든 뭐든 곧잘 하네요.
 가끔 한국 요리 먹고 싶다는 외국 친구들한테 요리도 해주고요.
 맛없는 것도 아무거나 먹을 수 있어요 :) 날생선만 아니라면.
 
 -
 
 글 속에서 내 자신을 지칭할 때 '여자애'라는 말을 자주 썼는데
 이젠 더 이상 그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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