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 토요일 밤.
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왔어요.
글라스톤베리 티켓의 배송 주소를 런던으로 미처 바꾸지 못해서 거기까지 티켓을 받으러 갔는데,
분명히 도착했다 해놓고 글쎄, 없다네요. 뭐 어떡하겠어요.
친했던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나 왕창 마시다가 아는 언니네 집에 가서 잤죠, 아침에 이사한다길래 이사도 도와줄겸.
그러다 아침 7시 반 쯤이었을거에요, 꿈까지 꾸며 잘 자고 있는데 언니 전화 통화가 들렸어요. '노무현이 자살했다'는. 그래서 깜짝 놀라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언니한테 물었어요. '언니, 한국 전 대통령 말하는 거 맞아요?' 맞다네요, 큰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네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이내 해가 떴고, 여자 둘이서 버스를 3번 왕복하면서 짐을 모조리 옮겼고, 밥을 먹고, 햇빛 내리 쬐는 공원에 앉아서 맥주 한 잔 씩 마시고, 런던으로 돌아왔어요. 방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침대에 던지다시피 벗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졌어요. 그리고 그 때 부터 지금까지 그치질 않고요. 난 지금 정말 피곤해서 딱 쓰러지기 전인데, 잠이 오질 않네요. sigur ros의 vaka를 진혼곡인 양 계속 들으며, 며칠 전 친구랑 같이 마시다 남긴 위스키 반 병을 혼자 비우고 있어요. 이걸 다 마시면 잠들 수 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
댓글 3개
| 엮인글 0개
22,457개(29/1123페이지)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 21897 | 헤드폰 효과 [2] | Byrds | 6111 | 2009.06.01 01:07 |
| 21896 | 도와주세요. [1] | Sartre | 5689 | 2009.05.30 11:18 |
| 21895 | 마지막 날 [4] | 나일등 | 5901 | 2009.05.28 23:33 |
| 21894 | 그냥 멍하니 사는 이야기 [2] | 파블로허니 | 6126 | 2009.05.28 11:43 |
| 21893 | '저주' 연극동영상 [4] | secret | 5935 | 2009.05.27 22:17 |
| 21892 | 귀국했어요 [13] | wud | 6312 | 2009.05.25 20:51 |
| 21891 | 라디오헤드가 영화음악을 담당했다는데.... [2] | 톰과제리 | 6240 | 2009.05.25 07:10 |
| >> | 아무렇지도 않은 토요일 밤. [3] | 나나 | 6252 | 2009.05.24 07:02 |
| 21889 | 그저 웃지요. [9] | 담요 | 6811 | 2009.05.23 11:39 |
| 21888 | ... [8] | kashina | 6549 | 2009.05.22 23:29 |
| 21887 | 즐거운 주말 되세요^^ [1] | 나일등 | 6660 | 2009.05.22 17:50 |
| 21886 | 난그냥컴맹 [8] | Gogh | 6628 | 2009.05.20 01:11 |
| 21885 | 라디오헤드, 신보 작업 중 [6] | 아침 | 7574 | 2009.05.19 09:58 |
| 21884 | 즐거웁다. [2] | 담요 | 6207 | 2009.05.18 13:08 |
| 21883 |
ok.com과 Wish You Were Here의 커버
[4] |
tsuyoru | 6119 | 2009.05.18 11:50 |
| 21882 | 옛날엔 [10] | 네눈을줘 | 6342 | 2009.05.18 03:31 |
| 21881 |
(수정)지산락페와 펜타포트 나눠진 걸 보고 ㄱ-
[8] |
파블로허니 | 6471 | 2009.05.09 17:11 |
| 21880 | 써머쏘닉 2009 라인업 발표~ [6] | 라됴듣자! | 7257 | 2009.05.03 02:55 |
| 21879 |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3] | pig pen | 6393 | 2009.05.02 23:00 |
| 21878 | 편두통과 하루에 피는 담배 갯수의 상관관계 [2] | 나나 | 6299 | 2009.04.30 22:01 |
SNS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