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숙취를 경험했습니다.
얼마전 일이었죠,
오랜만에 휴학한 친구들이 학교에 놀러와서 같이 진탕 술을 마셨습니다.
열두시 반쯤 술집 알바생에게 여기 소주 한병만 더요, 하고 필름이 끊겼습니다.
눈을 뜨니 집이더군요.
필름이 끊겼고, 안끊겼고를 떠나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속도 울렁거려서
그 상태로 누워서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자꾸 누가 방바닥을 빙글빙글 돌리는 거에요.
척추부터 꼬리뼈까지 자꾸만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나고
토라도 해야겠다, 라는 마음에 화장실까지 기어갔는데
손가락을 아무리 넣었다 뺐다 해도 토가 안나오는겁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심지어 그 추운 날씨에 찬물로 샤워를 해도
회복이 안되서 학교를 갈까 말까 했지만
그날이 기말평가인 날이어서 걸어서 15분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해가 떨어지고 나니 정신이 점점 돌아오는 것 같더군요.
집에 돌아왔는데 제정신으로 바라본 집이 정말 가관이더군요.
집안 살림살이는 다 망가져 있고, 벽은 피범벅에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그 많은 피가 어디서 난건지,, 샤워할때 보니깐 머리통이 깨진것 같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을 갈아입는데 다리는 온통 멍이고....
바닥에 앉았더니 꼬리뼈는 끊어지는 것 같고;
낮에 아무리 찾아도 없던 엠피삼은 베개 속에 곱게 들어있더군요...
술을 수요일 밤에 마셨는데 오늘에서야 제정신이 돌아왔어요.
이게 진짜 나이를 먹으니까 간의 분해능력이 떨어져 가나봐요.
이제는 정말 자제해야 할때....
연말연시라도 풀어졌다간 길에서 객사하기 쉽상이겠어요.
여러분도 술 조금만 드세요 :d
새해를 피범벅이 된 벽과 함께 맞이 할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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