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하

캐서린 | 2008.11.16 03:32 | 조회 4144 | 공감 25
평균이하가 될 순 없으니까
나는 너희가 싫다, 라는 말을 내뱉지말자

후회와 절망이란 식빵 두 겹 사이에
행복이란 햄을 한 장 끼워넣는 것만으로도
우리네 삶은 행복하리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지루한 바둑을 관전해왔다
25년에 걸친 아마 9단끼리의 싸움을
:시간의 바둑알이 판 위에 고아한 포석을 이루어
흑백의 수를 놓을 때까지, 나는 가운데서 턱만 괴고 있었다

아마 9단의 담배연기를 간접 흡연하면서
누런 이빨 사이로 커피을 빨아 마시거나,
혹은 손목시계를 연거푸 내려다보며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뜯어 먹기도 하면서,

나의 삶은 얼마나 초조하고 퇴폐적인 것이 되어버린걸까
이젠 바둑판을 엎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바둑알을 흐트러뜨리고 아마 9단의 뺨을 후려쳐서라도
지루했던 와신의 삶을 청산해야 될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라는 의문의 바둑알들을 머릿속에 띄워보았다

평균이하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이제는, 나는 너희가 싫다, 라는 말을 뱉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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