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었다고 하기엔 아직 민망한 나이인게 사실이지만
한살 두살 나이를 먹다보니 몇년전까지만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찾아와서 힘드네요.
살다보면 겪을 당연한 일들이지만 그게 아직은 생소한 것들이어서 그런지
슬프다기보단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중학교시절 친구가 하나있는데 그때는 걔네 집에가서 노는게 일이었어요.
학교 끝나자 마자 가서 그 가족들이랑 저녁은 물론 과일까지 얻어 먹고...
그때 그 친구 아버님한테 바둑을 배웠었드랬죠.
저녁먹고 삼십분씩, 뭐 결국엔 자연스럽게 알까기로 마무리가 되곤 했지만요.
그런데 어제 그 친구 아버님이 위독하시단 얘기를 들었어요.
병원에서도 가족들이 그 분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좋게도 죽음이라는게 제 주변엔 무척이나 드문일이었는데
올해로만 벌써 세번째네요.
당연하지만 너무 슬픈일이에요.
내가 나이를 먹는것도 슬프지만, 내 주변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건
정말이지 슬프고 무서워요.
그런 것들에 대처하기엔 제가 아직 철이 없나봐요.
친구 아버님 얘기를 듣자마자 제가 제일 먼저 생각한건
'난 장례식 장에 입고갈 수 있을만한 얌전한 옷이 없는데 어쩌지?' 였어요.
나이를 먹는 것 만큼 마음도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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