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얘기.
요즘 서울 공기는 차마 콧구멍을 들이대고 숨쉬기가 무안할 정도로 처참하게 오염되 있다.
정말이지 숨을 못쉬겠다.
내 날숨이 고대로 들숨이 되어 돌아온대도 차라리 그게 나을성 싶다.
목구멍이 켁켁 막힌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것 같다.
내가 늙어서 일까 서울의 공기가 지구의 공기가 한층 오염되었기 때문일까.
둘다겠지.
내가 사는 동네엔 홍제천이 흐르고 있다.
며칠 장마로 인해 개천물이 계곡처럼 불어나 있는데 아이들이 튜브까지 들고나와 수영을 한다.
물론 빗물이 그정도면 정화되었으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물빛은 여전히 똥빛이고 냄새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물에서 좀 논다고 피부병이야 도질까마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그리 탐탁하게 바라볼 수는 없게된다.
특히 저녁어스름이 되면 그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야유회를 치르는 수많은 사람들 덕에 삼겹살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난 개인적으로 그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기분좋은 산책을 잡치기 일쑤다.
뭐 내가 왈가왈부할만한 일들은 못되지만 말이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과 그렇게 되면 향유하지 못할 많은 문화적, 사고적 편리성에 대한 혜택들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충돌한다.
지금을 그리워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더 나빠지는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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