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꿈

암울한생물 | 2004.07.19 13:37 | 조회 463 | 공감 8
잠을 많이 자니까 꿈도 많이 꾸는 거겠지만
어떤 날은 하루에 서 너개의 꿈을 꾼다.
그러니까 한번 꿈을 꾸고 끝난다, 단막극 끝나듯이
그리고 또 다른 꿈이 시작되어서, 또 끝나고
또 다른 꿈을 꾸고 ..... .

꿈내용도 이상하다.

예전에는 액션 꿈을 많이 꿨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고
굉장히 정적이다. 꿈에서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전에는 모르는 남과 쫓고 쫓기는 추격씬의 꿈이 많았는데.
-가장 많이 꿨던 것은 터미네이터2의 엘레베이터 씬과
매트릭스2의 자동차 추격씬이다.
요즘은 재미없는 드라마틱한 꿈을 많이 꾼다.

드라마 중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런 드라마 말고
아주 냉소적으로 대화만 주고 받는 꿈 말이다.
최근의 정적인 대화의 결정판은 통화하는 꿈이었다.
이젠 아예 얼굴도 안 보고 통화로 모든게 끝나 버렸다.

나는 다시 액션 꿈을 꾸고 싶다. 액션 꿈은 정말로 재밌다.
일단은 내용이 흥미롭고, 꿈에서 아니면 내가 어찌 그렇게
자유롭게 달리고 맥가이버처럼 다재다능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런 꿈은 숨 막히고, 놀래서, 한 줄거리가 끝나면 알아서 잠에서 깬다.

하지만 정적인 꿈은 끝이 없다. 한 편 끝내고 나면 새로운 꿈을 시작한다.
마치, 종이 한 가득 뭔가를 써 냈는데, 다시 새 것을 시작하라고 던져진 백지처럼.
잠드는 것으로 공백을 채워야할 종이는 수백장이 날아오고,
그 안의 이야기란 내 의지대로 되지도 않고, 원할 때 그만두지도 못 한다.
잠을 자지 않거나, 다른 꿈을 꾸고 싶은데 내 마음대로 못 하니, 답답하고,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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