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누나, 그레이와 만나다.

담요 | 2004.07.15 10:05 | 조회 478 | 공감 7
어제 만난 뮤 누나, 그레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예의 없게시리 약속 시간에 늦어버려서 죄송했구요.
(하지만 지각은 주인공의 필수 매너!)

도시인에서 소주를 흡수하던 중, 뮤 누나에게 던진 그레이의 한마디.
"왜 꽂혔는지 몰라."
뮤 누나, 이 글 쓰고나서 확인하러 갈 겁니다. 후훗.

도시인에서 나온 뒤, 뮤 누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지만...
그레이와 저는... 후후후...
하우스 맥주를 마시자며 싸돌아 다니다가 <헤르젠>이라는 곳에 들어갔죠.
하지만... 가격에 비해 맛은 꽤나 별로였고,
우리의 솔직한 친구 그레이는 술을 마시며 몇 번씩이나 "솃 다 뻑" 이라고 그 곳 직원들을 향해 외쳐댔다죠.
게다가 계산하고 나올때 카운터 여직원에게 "아따, 이거 입 맛만 버려부러쓰요!" 라고 외치기도...;;;
게다가! 밖으로 나와 횡단보도 앞에서는 "헤르젠, 솃 다 뻑! 헤르젠에서 입 맛만 버려부러쓰요!" 라고...;;;
어쨌든 그렇게 2차를 끝내고, 저희는 해장국 집으로 향했답니다.
술국에 소주를 주고 받으며, 산사춘 모델과, 참이슬 모델, 청하 모델 등...
벽에 걸려있는 포스터 걸들을 놓고 각 회사의 광고 전략과 모델의 이미지,
컴퓨터 그래픽 수정 작업의 디테일 등에 대해 토론을 했다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음악 얘기를 잠시 하게 되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의 대부분이 그레이에게 씹히는 사태가 발생했죠.
음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늘어놓는
그레이를 보며, 저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답니다.
그레이의 그렇게나 진지한 모습은 처음이었거든요.
("솃 다 뻑" 이라는 표현은 계속 사용되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 나라 인디 뮤지션들이 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다는 점을 꼽더군요.
뮤지션들은 "3X3=9" 라는 답을 외우기만 해서는 안되며, 재빨리 "3+3+3=9" 라는 식의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던 그레이의 비유는 꽤나 감명깊었습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에는 새벽 5시가 넘어서야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하철에서 졸다가 5 정거장을 지나치고, 버스에서 졸다가 4 정거장을 지나치고,
다시 갈아 탄 버스에서 또 다시 졸아 1 정거장을 지나치는 낭패를 당했죠.
덕분에 매우 지쳐버렸습니다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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