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2004 오래머무르고 싶은 오늘
예전처럼 한번 와서 반시간을 기본으로 잡고 머무르고 싶은 날이예요.
알에치에...
또한,
그냥 내 간 쓸개에서 머무르고 있는 모든 고인말들도 쏟아버리고 싶은 날이기도 하구요.
아......
눈치빠른분은 예측하셨겠지만 술을 마시고 있어요. 식어빠진 맥주를.
며칠전에 예전에 사랑인지 아닌지를 여러분께 물었던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 전화를 하게된것도 Love Actually를 보고난 그 다음날
또 술의 힘도 빌어보고하여... (이영화 음,,,,,,정말 사랑이라면 질색을 표하는척하는 나에게 또다른 감정을.
...주더군요.)
대략 통화는 무미건조 플러스 다소 교과서적인.
허나 만족했어요. 여전히 저는 소유욕이 없고 소심하지만 그냥 이렇게 몇마디 나누면서 잘 지낸다는
그런 얘기에도 무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죠. (아..알에치의 철학가인 암생양이 그건 "동경"일뿐일지도..
라고 귀뜸으로 말해주긴했어요. )
아......오늘 집에와보니
피아노 의자에 빨래가 한가득 올려져 있더군요.
언제부터 빨래개어놓는 곳이 되었다는..
그래서 왠지 측은함을 느껴서 빨래들을 치우고 뚜껑을 열었죠.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러면서 대화를 (;;)
"주인잘못만나 조율도 제대로 못하고 미안타.. 좀 만져줘야되는데 열정이 안따르는구나."
예전엔 가사를 파헤쳐보는일도 하나 하고 싶은곡이 있으면 붙잡아놓고 꼭 끝을 보고야 말았건만
지금은...좋은곡 여러개 적어만 놓고 닝기적거리기만 해요.
젊은날의 열정이 자꾸 나이에 사그러지는듯.
마론 파이브 어쿠스틱앨범이 나왔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다들 들어보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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