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살생

Ameise | 2004.07.08 22:28 | 조회 139 | 공감 2
우리 학교는 산 밑(?) 하여튼 그래서 그런지 유독 벌레가 많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에는 완전 방충망에 나방들이 붙어 춤을 추고
조금 더 있으면 애들이 여기저기 버물리를 바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근데 내 친구 정모양이 얼마전에 전기 파리채를 사왔다.
처음 보는 무슨 축소된 배드민턴 라켓 모양의 그것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서 거기 벌레들이 닿으면
순간 '팍' 하는 소리가 나면서 감전되어 죽는다.
이 소리가 의외로 크고 무서운데 덩치가 큰 나방같은 건 불꽃도 튄다 -__-;;;

손으로 때려죽이거나 뭘로 쳐서 죽일땐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그저 징그럽고 거슬리게 생겼고 날아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터져죽고 타죽는 모습을 보니 굳이 저것들을 우리가 죽일 권리가 있는가? 라는
심오한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


빨리 죽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어제는 굉장히 큰 벌레가 (길쭉한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닿여서 쓰러지긴 했으나 빨리 죽지를 않아 거기 대고 흔들었더니
서서히 터져 죽는 끔찍한 광경도 연출.


야자시간에 매일 벌레들이 살생되는데 오늘은 진짜 도대체 뭔지 알 수 없는
검고 커다랗고 거짓말 조금 보태 아마 손바닥 만한 것 같은 벌레가 날아다녔다.
파리채로도 잡을 수 없이 완전 미친듯이 교실 안을 이리 날고 저리 날고 낮게 날고 높이 날고
애들은 고개 숙이고 도망가고 악 꺅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그 벌레가 사라진 후에 이번엔 또 괴상한 초록색 나방이 들어왔는데
아까의 여파로 나방은 그다지 징그럽지 않은데도 애들이 소리를 꺅꺅 질러댔다.


문디들아 느그가 더 무섭다. 벌레가 얼마나 무섭겠노?? 라는
내 뒤 아이의 소리지름에 좀 조용해졌다.

-,.ㅡ 아 그래도 벌레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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