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만난 라디오헤드

Yellow | 2010.10.14 04:04 | 조회 7826 | 공감 40
이게 얼마만에 알에치코리아인지...눈팅족이라 아는 분도 없지만 괜히 혼자 반가워해봅니다
딴 건 아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에 라디오헤드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영화 시작하자마자 You and whoes army가 극장을 가득 메우는데
라디오헤드의 빠져 살았던 어릴 적 생각이 나면서 괜히 혼자 울컥해버렸어요ㅋㅋ
부산에서 일정 끝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라디오헤드 앨범을 전부 다 꺼내들었어요
엠피로 듣는 게 익숙해져서 음악시디들을 모두 구석에 치워두었더니 뽀얗게 먼지가 쌓였네요.
이렇게 각잡고 음악을 듣는 게 얼마만인지. 이 좋은 걸 왜 까먹고 살았나 모르겠어요
라디오헤드 들으면서 눈 감고 또 눈 뜨고, 인터넷 키면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이 이곳이었고..
그랬던 적이 있었죠. 지금 생각하니 한 밴드에게 그만큼의 열정을 쏟아 붓는 시기가 또 올까 싶어요
여기에 들어오면서도 하도 오랜만이라 도메인을 치면서 긴가민가 했는데
여전히 건재하게 딱하고 나타나는 사이트에 슬쩍 감격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내 인생의 일부분을 구성하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너무 슬펐는데
이렇게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들도 있네요. 라디오헤드도 또 팬들도 참 고맙습니다.

몇 년 만에 와서 오글오글한 헛소리만 잔뜩 하고 가네요ㅎㅎㅎ
적당히 스킵해주세용
결론은 라디오헤드 사랑해여. 제발 내한 좀...

참 영화는 <그을린>이라는 작품이에요. 정식 개봉을 할 지 모르겠는데
영화 자체도 대단한 수작이니 기회되면 보시길 바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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