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phant - Boa

wud | 2005.08.27 01:12 | 조회 5837 | 공감 38

전에 이걸 쓰다가 게시판 에러로 인해 한번 날린 아픔을 딛고 다시 도전합니다.


제가 봤을 때 코끼리는 동시에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에서 보듯,

여기서 장님을 때묻지 않은 화자라 한다면

코끼리는 앞으로 여행하며 부딪혀 알고 싶은 미지의 세상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어린왕자>에서 보아뱀(boa)은 코끼리(elephant)를 삼켰죠.

때묻은 어른들 눈에는 보아 뱃속에 들은 코끼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모자로 보이죠.

따라서 코끼리가 보이는 화자는 어린왕자와 같은 어린이이거나 또는 그에 준하는 동심을 가진 이라 생각합니다.

이때 코끼리는 어린 눈에 비친 세상이랄까요?

둘째로 코끼리는 여행을 떠나게 된 동기이며 동반자, 온화한 영혼의 소유자이며 든든한 친구입니다.

어린왕자에서는 먹고 먹히는 사이였는데 어느새 많이 친해졌네요.


화자는 얼굴을 가려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는 곳, 내가 살아 온 익숙한 곳을 거부합니다.

현자들의 신탁이 지배하는 질서, 세상이 믿는 정답을 거부합니다.

문맥상 천부적인 모험가는 아닌 것 같고 성장과정에서 친구 코끼리를 만나 넓은 세상이 있음을 별안간 깨달은 듯합니다.

익숙함, 안정감을 피하는 방법 방법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친구 코끼리에게 동행을 권합니다.


이때 이 노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나옵니다.

"Trunk in hand we're gonna go"

trunk는 사전에 여행가방이라고 나오지요. 여행가방을 들고 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88올림픽 '손에 손 잡고'를 기억하신다면 hand in hand가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코끼리 아저씨에게 과자를 주면 뭘로 받나요? 코로 받지요. 코가 손이니까요.

코끼리 코도 영어로 trunk.

Trunk in hand

결국 화자는 코끼리 코를 잡고 당당하게 떠나는 겁니다.

세상의 벽에 부딪혀본 적 없는 여린 화자가 집채만한 코끼리와 손을 마주 잡듯, 코를 잡고 길을 떠나는 뒷모습은 상상만 해도 귀엽군요. 세상에 이보다 더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할 수가 있을까요?


Elephant - BoA
세상 - 보아

If I was to hold one hand over my face now
Would you know me?
Or would you see the other side of me?
And if you were to notice
There is a plan I've been devising
만약 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면
누군지 알겠니
못알아보겠음 반대쪽을 봐줄래
그래서 알겠음
그땐 궁리해놓은 방법이 있지

To go, to go now, far away from here
And I gonna be so brave
And I gonna go so far away
가버리는것 지금 여기서 멀리 멀리
그러면 난 정말 용감해져서
한참 멀리 가버리겠지

Where are the wise men?
Where have they all gone to
Did they follow the spirit children
Down the road that only they know?
And you and I know that the answer lies
현자들은 모두 어디로
어디로 가버린 걸까
희생아를 따라간걸까
그들이 아는 오직 한 길을 따라서
그러면 알게 되겠지 신탁은 거짓이었다는 걸

Somewhere deep in the city of skies
We're gonna go there
We're gonna go there
We're gonna see the daylight
And I, gonna fly away now
And I, gonna go where the path runs high
하늘의 도시 깊은 곳 어딘가로
우리는 가게 될 거야
우리는 가게 될 거야
밝은 빛을 볼거야
그리고 나 지금 멀리 날아가
길이 높은 그곳으로

Oh, I'm searching, Oh yeah.
찾아가고 있구나

I'm gonna go there, I'm gonna travel
I'm gonna see my through and
You can follow
We can go together
Trunk in hand we're gonna go
그곳으로 갈 거야 여행할거야
나의 길 알게 될거야
따라오겠니
같이 가겠니
여행가방을 들고 우리는 가는거야

Isn't it touching the way the trees hold the leaves
Into the sky
And when the breeze blows
All you can see is the green and gold
You and I know that the city holds, the street night lights
감동적이지 않니 나무가 하늘 향해 나뭇잎을 달고 있는 모습
그리고 바람이 불면
초록빛 금빛만이 보이지
우리 알잖아 이 도시가 밤거리의 등불을 달고 있는 것

And we're gonna find it
We're gonna find the gold that illuminates our lives
And I, gonna go so far away
And I, gonna see the stars up high
찾게 될 거야
우리의 날들을 비춰주는 그 금빛을
그리고 나 지금 멀리 날아가
저 위 높은 별들을 볼 거야

Hear me out, hear me out
I'm searching
Hear me out, yeah
들리니 들리니
찾아가고 있어
들리니

We can go there, we can travel
Over the motorway, over the valley
All the way there with your gentle spirit
I am not afraid
그곳으로 갈 거야 여행할거야
고속도로를 지나 골짜기를 지나
그곳까지 네 온화한 영혼과 함께라면
나는 두렵지 않아

With your gentle spirit
I am not afraid
I am not afraid
I am not afraid
I am not afraid
네 온화한 영혼과 함께라면
나는 두렵지 않아
나는 두렵지 않아
나는 두렵지 않아
나는 두렵지 않아


전에 썼던 글이 더 맘에 드는데 날려서 매우 아쉽네요.

다시 써보니 그래도 내용은 얼추 비슷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건 뭐 거의 소설수준으로 상상을 한번 해 봤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가사였습니다. 재밌네요^^




마지막 반전.. 저 노래 아직 못들어봤어요;; 듣고싶어요!

이상 아레치 wu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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