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씨

캐서린 | 2004.01.17 12:48 | 조회 2637 | 공감 0

악마의 씨는 내가 최고로 뽑는 심리공포영화 중 하나다.
몇몇 사람들은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의 죽음때문에
이 영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곤 하지만 정작 영활 본 사람은 드물다.
영화는 1960년대에 제작되었는데도,21세기에 만들어졌음틱한 퀄리티를 자랑해 사람 놀라게 한다.
절도있게 딱딱 끊기는 컷편집과 솔직히 약간 촌스럽지만 꽤 매력적인 미장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옛날영화'라는 편견의 틀에서 확 벗어나게 한다.
:정 상상이 안가신다면,로얄테넌바움식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된다.
게다가 로즈마리가 잠깐씩 꾸는 꿈 내용들은 감각적인 부분이 삽입되어,
페이드인아웃처리나, 앵글 양쪽을 뿌옇게해 이야기를 푸는 식을 탈피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면은 차치하고서라도 악마의 씨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다.
내가 이 영화에서 주의깊게 본 포인트는
주인공 로즈마리와 종교집단과의 관계였다. (누구나 다 여기에 초점을 맞출꺼다)
초반에는 로즈마리가 커다란 유리병처럼 아슬아슬하고 한없이 투명하게만
보이는 존재로 각인된다. 그러다가 집단과의 접촉 혹은 마찰로 인해
점점 불안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집단과 부정적인 거리가 생기고,
그들의 요구에 순응하는 로즈마리가 정신병자처럼 중얼거리는 상태에까지 이르면,
'모든게 허구'였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분명 결말은 정신병원에 가는 로즈마리 얼굴 클로즈업일꺼야 하고.
하지만 후반부에서 상황은 역전된다. 집단은 악마를 신봉하고 있었고,
로즈마리는 악마의 아들을 잉태한 것이다. 그녀는 집단을 증오한다.
그러나 자신이 낳은 아이라는 생각에 굴복해 집단에 순응한다.는게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다.

'순응'이라는 표현이 적절한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써놓고보겠다.
영화는 순응과 불안혹은증오의 반복을 거듭하고 거듭해
관객을 미궁속으로 빠뜨린다. 영화 많이 본 사람들은 공포영화 볼때
대충의 범인을 눈치채기마련인데, 이 영환 요상하다. 집단과 주인공
둘밖에 없는데 누가 범인인지 끝까지 보지 않으면 답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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