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에 대한 몇가지.

adik | 2003.11.23 12:03 | 조회 2627 | 공감 0



워낙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던 영화이고,
특히 국내 상영에 관련된 문제로 안그래도 시끄러운게 더 시끄러웠죠.

소문난 잔치상 가보니 별로라고(맞나?)
기대와 무성한 소란으로 괜시리 영화보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나
걱정했던게 사실입니다.
얼마나 가위질을 했는지도 두려웠고,
(보고서 열받더군요.)

전 원래
영화를 보던지 하면, 그 전엔 아무 지식없이 가서 보고
보고 난 후에 미친듯이 얘기거리(관련기사, 이모저모, 인터뷰)를 찾아 해맵니다.

뭐, 영화에 따라 재밌는 얘기거리가 있는지 없는지 현저히 차이가 나지만,
킬빌은 우선 애기거리를 해맬 건수가 많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만큼 기대를 가지고 보셔도 괜찮다는..

얼뜻 보면 이것저것 무작정 집어넣은 '잡탕''수프' 냄새가 날 수도 있지만,
1. 여러가지 재료와 그 맛으로 혼합된 '수프', 그 고유의 맛도 있다는것과
2. 한마디로 타란티노가 그렇게 일일히 관객의 민감성이나 감수성이란걸 신경쓸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거죠.

결론은,

이 영화는 즐기라고 있는거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즐기는 영화로 치기는 참 풀어볼것들이 많아서, 꼭 볼만한 영화라는 거죠.

자, 그럼 이제 불만들을 얘기해볼까요.

1. 위에서 언급했던 잘려나간 부분, 그리고 흑백처리;;; 통탄할 일입니다..;;; -_-;;

2. 솔직히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 번역이 정말 "꽝" 입니다. 대사의 어감이 상당히 문어적으로 진행됨이기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을 '깡그리' 살리질 못했습니다. 물론 완벽히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에선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대사가 이런 식으로 국내 관객에게 전달된다는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더군요. (아;;;열받는다;;;) 제발 부탁하건데, 아직 안보셨으면, 힘들더라도, 영어 대사를 이해하실 수 있는데까지 하려고 해보세요. 속어나 욕설이 상당히 많았고, 각각의 묘미(?)를 알게되면, 재미가 두배로 늘지 않을까 합니다.

3. 말처럼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른 영화에서도 접하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곱배기로 나오는거 뿐입니다. 나중엔 별로 감각도 무뎌지더군요. (-_-;;) 왜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될뿐더러, 하이라이트 장면을 배째듯 흑백처리를 해버리고 마는.., 영화의 보는 재미를, 저렇게 뚝 잘라낼 수 있단 말입니까. 관객 우롱 행위라고요.

타란티노는 인물자체가 연구대상인 사람인거 같아요.

이 아이디어 자체는 원래 펄프픽션때부터 나왔다고 해요. 아이디어만 놓고 타란티노와 우마가 같이 얘기하다가, 수년이 지난 후, 어느 공개 석상에서 만난 우마가 타란티노에게 농담반으로 '어떻게 됬냐'고 물어보았다고 하더군요. 몇주가 지난 후 타란티노는 서랍장에 쳐박혀 있던 몇장 안되는 종이들을, 222페이지 (일반 시나리오의 두배) 의 시나리오로 만들어, 우마에게 보여주었다 합니다.

아...이거 말고도, 더 많이 적고 싶은데...혹 스포일러 내용 아무것도 없죠? ^^ (나름대로 조심했음;;)

뉴욕의 한식당 '우래옥'의 주인(co-owner)인 타란티노의 광기는 아마 김치에서 나오지 않았을까;;하하
(실 없는 소리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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