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다시보기

캐서린 | 2003.10.21 23:14 | 조회 3339 | 공감 0

7
SEVEN

7가지 죄악,
살인으로 이를 설교하는 날은 일주일.
브래드 피트가 아내의 머리를 선물받은 시각은 오후 7시 1분.
행운의 숫자 7을 불행의 숫자로 탈바꿈시킨 까닭은 무엇일까.

세상은 무관심의 연속이다.
모건 아저씨의 말을 빌어서,
강간당하는 여성이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 '불이야' 라고 말하는 편이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세상이다.
당신은 옆집 이웃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가?
그에 대한 해답은 역시 무관심이다.
이젠 기억하는 것 자체가 무관심을 배반하는 일이다.

1년 이상의 긴 준비계획을 세우면서 실천하기 까지, 어떠한 방해도 없다.
살인은 모든 것이 순조롭다.
살찐 돼지에게 스파게티를 꾸역꾸역 쳐먹여도 밖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흉기로 음부를 난자하는 성행위에도 그들의 무관심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살가죽을 벗겨도, 살점을 뜯어내도, 디스토피아는 울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모든 것에 인색해진 듯 하다.
모든 좋은 감정들은 '일부러' 잊어버리고, '세븐'의 7가지 죄악들만 미덕으로 삼는다.
살인자인 케빈스페이시만 정상이고 그 외 사람들은 비정상으로 보이는 이유가 뭘까.
'살인'은 그 7가지 죄악들과 비교해서 얼마만큼의 악마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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