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s 감상하고 난 뒤...

카프카뮈 | 2003.11.12 00:04 | 조회 2605 | 공감 0
《영화의 대략적 소개》
1991년 작.
감독,시나리오 : 올리버스톤
주연 : 발킬머, 맥라이언
러닝타임 : 120분

《연출과 구성》

우선 올리버 스톤의 디렉팅이 돋보였다. 적어도 짐모리슨의 기이한 인생을 그리기 위한...

철저한 공연과 노래위주의 다큐먼트 필름같은 구성과 과감한 스토리라인의 배제..

공연시 짐을 가까이 잡기보다는 관중들과 하나된 모습을 그리고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애썼는데 이건

J.F.K에서의 총격신과 비교해도 비슷할만하다 생각된다.

특히나 초반부터 중반까지 영화를 뒤흔드는 "Light my fire."의 반복은 정말이지 도어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

게도 이 곡이 이 기이하고 열정적 밴드의 메가히트곡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의 비중》
발킬머는 붕뜬 60년대 히피머리를 하고 나와서 초반은 많이 웃었다.(지금의 그와 비교해보니)

하지만 시간이 계속될 수록 발휘되는 그의 반항적 카리스마, 짐모리슨의 그것을 100% 만족시켰는지 모르나

적어도 나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대단한 연기였다. 공연실황은 더빙이 되었을 것이나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나는 발킬머를 새로운 로큰롤의 기수로서 받아들일것이다.

중반이후 나타나는 정신분열증세와 수염기른 모리슨을 그렇게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헐리우드

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상대적으로 그의 여자친구 "팸"의 역으로 나온 맥라이언은 조금은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기인 모리슨의

카리스마에 눌렸기 때문일까? 정말 조력자의 수준으로 밖에 그녀가 나오지 못한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특히 아쉬운 장면은 마지막부분인데 모리슨이 욕실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자 그녀가 벽에

기대어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체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죽음을 너무 당연시하는 바람에 감동이 떨

어진다.


《삶으로 돌아와서...》

종영되고 난 후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아..정말 과관이었다.

뭔가를 찾았다는 듯이 환호를 지를것 같이 일어나는 사람들(나를 포함해)과 '이게 뭐야?" 이 따위 것이 다 있

냐는 식의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하긴 그의 삶을 어찌 다 이해하랴?

그의 클래식과 재즈적 성향, 애로티시즘, 샤머니즘 등이 포함된 음악과 사상을 일단 영화에 옮기는 것 부터

고역이었을텐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 인내를 필요로 할 수 있다.

하여튼 이 영화는 나에게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사회적인간의 괴리감, 의무감으로부터의 해방등을

생각하게 도왔으며 문학작품으로의 모리슨의 가사도 한 번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다만 주술적 행사(피를 쏟아 마시고 춤을 추는 행동 등)는 조금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었으니 진정한 이

시대의 광인이 어떤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영웅이 되고 싶은가? 그럼 평범해서는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다. 모리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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