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통해 바라본 현대인의 우울

캐서린 | 2003.09.15 08:35 | 조회 2471 | 공감 0


여인의 음모에서의 사회는 모두 네모난 틀 속에 갇혀있다.
비인격화된 사람들, 다닥다닥 네모난 주거형태,
사소한 업무에도 일처리를 하려면 서류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습들은 현대사회의 과장판이다.

주인공 라우리는 지독한 현실 속에서 달콤한 꿈을 꾼다.
악당을 물리치고 여자를 구하고 키스하는, 전형적인 영웅몽이지만
그에겐 이런 꿈이 깊은 어둠 속의 한줄기 빛만큼이나 크나큰 영광이고 활력소다.
라우리는 꿈에서 본 여성을 현실에서 보고 그녀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영웅(은 아니지만)처럼 긴박감 넘치는 모험을 경험하고,
(현실속에서!)꿈처럼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 거짓. 그것 자체가 모두 라우리의 망상이다.
그는 넓은 공간을 홀로 전세 내며 정신병자의 치료를 받고 있을뿐이다.

현대인들은 현재의 삶을 버리고 꿈을 쫓길 원하지만,
꿈을 쫓을 때마다 발목을 붙잡는 것은 늘 '삶'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삶은 그들에게 묻는다. '정말 자신있어?' '반드시? 실패할지도 모르는데?'
실패와 좌절이 두려운 현대인들은 고개만 숙인채 다시 멀리 도망가는 꿈을 뒤로한채 돌아오고 마는것이다.
라우리를 보면서 현대인들의 우울을 생각했다.
하루에 몇번씩 서류가 오가고 집은 (에어콘 고장) 덥고 모친은 원하지도 않는 승진을 재촉한다.
그는 매번 염증을 느끼며 꿈틀대는 삶을 경멸한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꿈을 갈망한다.
하지만 그것자체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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