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캐서린 | 2003.08.01 11:48 | 조회 2460 | 공감 0


기존의 영화 형식을 거부하고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다.
일단 특정의 포맷, 예의 형식들을 대변할만한 그럴듯한 틀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많긴 하지만 과연 저게 스크린 속에서 제대로 구현될 것인가, 보통영화처럼
편집한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가, 보기에 좋을 것인가, 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시험해보고 OK이가 나오면 드디어 기본 뼈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도그빌은 그 뼈대를 '연극무대'로 정했다. 아니 연극무대라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연극은 반드시 관객을 동반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예술인데, 도그빌은 어디까지나 영화니까.
그렇다면 뭔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영화무대'? 임시로 그렇게 말할까?
어쨌든 이 영화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독특하다. 예를 들어서, 바닥에 분필로 선을 그은 다음 안에다가 '개집'이라고 써놓고, 별도의 미장센없이 개만 선 안에다가 가져놓는다. 그럼 거긴 눈으로 보기엔 아니지만 '개집'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들도 그런식이다. 아무개씨 집하고 써놓으면 벽도 없고 문도 없어도
아무개씨 집이 된다. 하지만 배우들은 아무개씨 집에 문이 있는 듯이 열고 닫는 연기를 한다.

무대가 특성있고, 형식이 대충 잡혔다면 그곳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된다.
공간이 한정된만큼 이야기 역시 한정된다. 그리고 영화무대의 특성도 잘 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스폰트리에는 USA 삼부작 중 2부로 도그빌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그빌 배경 역시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니콜이 그곳으로 숨어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마을사람들의 노예로 부려지다가 나중엔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도대체 왜 USA 삼부작이냐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스토리만 보면, 새로 만들어진 형식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을지,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나갈지는 정말이지, 호기심때문에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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