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한정된공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뭐, 여느 공포영화를 비롯해서 얼마전에 개봉한 패닉룸까지..

이런 영화들을 감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흥분하는 때가 있는데,

그건 '저런 곳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 무언의 외침때문일 것이다.


각설하고,

글쎄. 이런 소재의 영화들의 내러티브는

"악당들이 주인공들을 특정 공간에 몰아넣고 한명씩 압력을 가한다."

이따위의 것들일텐데, 폰부스 역시 이의 관습(?)을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

스토리상으로 봤을때는 굉장히 식상하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형식이나 비쥬얼상의 충격면에서는

약간의 새로움을 첨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90퍼센트 전화부스 안에서의 불륜따지기 놀이를 시종일관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자칫 삼천포 및 지루함으로 빠질 염려를 몽땅 지워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화장면에서 드라마처럼 피처앤피처를 쳐넣는다던가
(런닝타임이 어마어마하게 줄어버린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1평도 안되는 전화부스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해서 매 컷의 신선함을 유지한다던가

하는 것들인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트랜드'를 넘어서 하나의 '기교'로 자리잡힐듯 하다)

지루하려고 하는 순간마다 이런 샷들을 집어넣어서 영화가 끝날때까지 관객에게 긴장감을 잃지 않게한다.


전반적으로 아주 괜찮은 영화였지만,

스토리가 쬐..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제로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키퍼서덜랜드란.......ㅡㅡ

처처처천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