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밧드

하루에 한 작품씩의 영화를 감상한다.

그 중 세 날은 인터넷방송국원과의 감상인데,

명분은 '이미지를 위한 영상으로써의 표현실력 향상' 이지만

개뿔 그런거 없고 그냥 '재미난영화감상'이다.

이제부터 방송국에서 감상한 영화 평은 계속 이곳에 올릴...


어제 감상한 영화는 '신밧드' 7대양의 전설(?) - 에니메이션

개봉하기 전부터 브래드피트, 캐서린제타존스, 미셸파이퍼가 목소리 출연했고

글라디에이터의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고 하는 등의 씨도 안 먹힐 홍보를 했던 만화영화가 이것이다.

글쎄.. 광팬이 아니라면 단지 목소리만 듣기 위해서 이걸 보진 않겠는데..

어쨌든, 영화의 줄거리는,

주인공 신밧드가 혼돈의여신에게서 빼앗긴 평화의책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라고 짧게 요약할 수 있겠다.

이런 전형적인 액션장르의 내러티브는

작가가 얼마나 이야기 곳곳에 적절히 이벤트를 배치시키고

얼마나 장면이 스펙터클한가에 흥행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다 '중간'정도밖에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2D로(배경은 3D지만)스펙터클한 화면을 만들어봤자,

니모가 거북이타고 슝슝거리는 뒷꽁무니에도 닿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겠다.

솔직히 멋진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긴 하지만(하피가 선원들을 꼬시는 씬, 거대독수리 난동씬 등)

시종일관 우리의 눈깔을 쏙 빼놓게 하는 니모에게는 대적할 꺼리가 못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스토리는 매력적이다. 굉장히.

'신밧드','인디아나존스' 같이 모험을 주제로 한 스토리는 제목만 들어도 멋지다.

신밧드의 시나리오는 서양애니메이션 치고는 꽤 탄탄하다. 중반까지만.

뒤에서 유아적교훈을 남기기위해 애써 노력하지만 않았었다면 전체적으로 만족했을텐데..

혼돈의 여신과의 내기에서 이긴 뒤의 질질 시간 끌기도 약간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