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극장판 기묘한이야기는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만 모아놓았다고 구라를 치면서
의도적으로 멜로와 공포, 코믹, 스릴 등 각 대표적 장르들을 적절히 섞어넣은 완성된 4부작의 드라마다.

개인적으로 결혼시뮬레이션(?) 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를 좋아하는데,
앞의 세 에피소드보다 이야기 전개가 빨라서 지루하지 않고,
소재가 식상하면서도 독특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내용은,
우연하게 서로 만남을 갖고 결혼할 예정인 두 남녀가
혼인 전 결혼생활을 예상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고
깨어나서 서로에 대한 실망 때문에 뺨때리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결혼기념일에 배달 될 셀프비디오를 보다가
다시 사랑하고, 그 자체가 시뮬레이션이었다는 사기성 짙은 스토리다.
매트릭스 외전격이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보다도 내가 제일 흥미롭게 생각하는 소재는
에피소드 사이에 짤막하게 이루어지는 검은 썬글라스 사나이와 주변 사람들의 씬이다.
마치 이야기보따리할아버지가 이야기 덩어리를 풀기를 바라는 아이들처럼-
영화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