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밑에 리로디드에 리플이 너무 많이달려서 소감쓰기 무서워요;;;;;;;;;;;;;;;;;;;;;;;;;;;;;;;;;;;;;;;;;;;;;;;;;;;;


어제 봤는데요.
매트릭스에 별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따른 블럭버스터 택하는게 여러면에서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3편 프롤로그같은 성격이 진해서요.
근데 1편이 가물가물해서,디빅으로 다운받아보려고 하니까,컴퓨터가 거부를 하던데.
5분쯤 재생되면 오류나거나 컴터가 따운되요.왜 그러죠.흐음.최신 코덱 다운받으면 나아질가오?포멧해야 되나 흑.

매트릭스의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데 사실 에스에프영화에서 철학 운운하는건 제작사의 팔아먹기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어차피 사이버펑크라는게 이것저것 누덕누덕 기워서 만들어낸 장르이고,철학이란건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기 위해 흥미유발로 삽입된 요소죠(개인적인 생각입니다)왜 그렇게 생각하냐면,보통 에스에프영화에 삽입된 철학이라는게 딱 흥미유발.을 벗어나지 않게 가공되어 잇는 거거든요.뭔가 있어보이게.하지만 그 이상으로 심오하게 나가진 않죠.그게 가능하지 않아서 그러는건 아닌거 같아요.그 이상 넘어가면 완전 철학강의가 되어버리니까.감독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거지 철학강의를 늘어놓고 싶은게 아니잖아요.그리고 에스에프란 장르에 등장하는 현대철학도 거의 정해져 있는거고.매트릭스가 말하고 잇는건 이미 다른 영화에서,만화에서,그리고 소설에서 신물나게 늘어놓았던 내용들이죠.하지만,매력적인.

인간에 대한,기계에 대한,삶에 대한 그런 질문들은 오래되었지만,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기때문에 아무리 반복해도 매력적인거죠.

영화팬들은 영화로서 매트릭스에 접근하는것이지,철학교재로서 매트릭스를 바라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엘씨가 뭐라고 늘어놓아봤자 매트릭스가 철학적으로 심도있게 논할 여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건 그 사람도 잘 알거예요.철학적인 꺼리는 관객들이 흥미를 갖을만큼만,딱 영화가 철학적 에스에프로 보일 정도로만,하지만 그렇다고 엉성하지는 않게,딱 그정도만 집어넣어지는거죠.그리고 그런 소재는 매니아들을 만들어 내는 가장 손쉽고도 베이식한 요소죠.

그니까 한 영화에 열광하게 만들려면,그냥 잘 만들어서는 안된다는겁니다.(점점 내가 무슨얘기를 하는지 우려 되고 있음;)그 영화를 다른 영화랑 다르게 보이게 하기 위하여 그 영화자체에 생명력을 부여하는거죠.그 영화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고 그 세계를 위한 철학을 만들면,사람들은 그 영화를 보고 재밌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세계관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철학에 대해 논쟁을 벌이게 되고,그리고 그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영화를 또 보고,비디오를 보고,DVD를 구입하고 뭐 그렇게 되는게 아니겠습니까.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철학적 면모는 캐릭터에 생동감을 주기위해 그 캐릭터의 한 일생을 창조해버리듯이,매트릭스란 영화를 돋보이게 하기위해 삽입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 너무 진부한 얘기가 되서 이젠 화가 나는;

어쨌거나,나도 매트릭스가 너무너무 좋아요.하루종일 골똘이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낼수있을만큼 근사한 세계관을 나에게 던져주었고,내가 에스에프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것들 때문인지도 모르죠.

매트릭스의 위대한점은,그 철학을,이미 다른 사람들이 수십번 우려먹은 얘기꺼리를 아무도 얘기하지 않은 방식으로 근사하게 보여줬다는데 있겠죠.철학 자체로는 그리 신선하지 않은데,그걸 설명하는 방식이 너무 쇼킹했어요.그리고 워쇼스키형제의 방식은 무척 직설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그게 매력이죠.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이미지로 구현해 내는데 무척 천재적인거 같애요.아주 직설적이고 깔끔하고 매우 스타일리쉬하죠.

잘된 에스에프영화란 결국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감독이 자기만의 색깔로 얼마나 독특하고 쎄련되게 이미지를 창조해내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는것 같아요.

결국 영화라는게 보는거잖아요.그래서 나는 어쨌거나 보이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은 결국 좋은 문장으로 이루어져야하고,음악은 좋은 소리로 이루어져야 하듯이,영화에서 제일 중요한건 영상이죠.보이는거잖아요.
그런면에서 매트릭스는 위대한 에스에프의 반열에 들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리로디드는 솔직히 좀 실망했지만,보란듯이 한편의 영화를 두편으로 잘라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레볼루션까지 봐야만이 평가가 가능할것 같구요.솔직히 다 봤을때 실망할것 같진 않아요.
어쨌든 워쇼스키형제가 구현해낸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저에겐 너무 매력적이거든요.
매트릭스를 보고나면 꼭 양자론이 더없이 매력적인 이론으로 느껴지더군요-_;그래서 막 책도 빌려다 읽고;열장쯤 읽으면 내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머리속이 꼬이기시작하긴 하지만;

근데 뭐랄까 서양애들의 절대에 대한 집착엔 혀를 내두르게 되는것 같아요.
완전히 극단으로 밀어붙여서 더없이 매력적인 얘기를 만들어내니까.
그 큰 두눈을 마주보면서 돈 비 어프레이드.내일 전쟁은 끝난다.나를 믿어라.뭐 그런 얘기를 또박또박 하는걸 보고 있으면 진짜 너무 근사해서 이 세상에도 네오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만 죽도록 믿으면 만사오케이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게 나에게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건 내가 서양문화를 동경하며 자라온 동양애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죽었다 깨나도 난 저런 얘기 상상할수가 없거든요.저렇게 절대적이며 완벽한 세계따위는.그러니 다 외워버려서라도 내것을 만들고 싶을 정도예요.

극장안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더라구요.다들 박수치고 환호하고.근데 앤딩끝나고 예고나올때까지 남은 사람이 나 혼자라서 매우 뻘쭘했음.

극장에서 이런 돈쳐발른 영화본지가 꽤 돼서 흐음.역시 이런 맛에 영화를 보는거야!하는 생각도 들고.자본의 예술이란 말도 다시한번 절감했음.거의 길바닥에 돈버리는게 아니냐.


젤 실망한건 시온의 모습.
시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