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re"loaded에 대한 "re"해석.

지낙 | 2003.06.06 17:05 | 조회 2436 | 공감 0
매트릭스의 평이 1편보다는 별로라는 말이 많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말 그대로, 3편으로 이어지는 그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면.
음.
그래도 매트릭스가 우리 사회에 준 막대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함부로 거론할 영화라 생각되진 않아요.

난,
매트릭스 2편을 보고 그 사랑이 더 깊어졌는데.
매트릭스란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뛰는건 물론이고,
피가 머리로 쏠리고,
허리가 아파와요.
그만큼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밖에는.

내가 좀 오바해서 매트릭스를 좋아하긴 하죠.
거의 매트릭스 신빙론자에 가까우니까-_-
내가 6학년 때 접한 매트릭스.
글쎄. 지금 생각하면 뭔가 속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겉만 번지르르한 헐리웃의 계락에 넘어갔다는 나에 대한 의심도 들고, 어리석었던 나의 모습에 희의감을 느끼기도 하죠. 아직도 인간의 머릿 속을 지배하는 영웅주의적 사고방식과 그를 추구하는 모습이 우리를 획일화시키는 매트릭스 안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기도 합니다=_=
하지만 중요한건, 이 영화는 나에게 '매트릭스'란 것이 현실세계에서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일깨워줬으며, 생산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의심과 질문을 제기시켜준 놀라운 영화였던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영화 매우 철학적인 영화죠-_-
철학의 본질적 질문에 접근하고 있으니.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통합적으로 보자면, 단 한가지 입니다.
'헐리웃 영화는 싫어, 추상적인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예술 영화만 찬양할꺼야.'
이런 태도를 고치자는거죠.
영화=영화입니다.
영화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영화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브레히트적 소외효과를 말하는 바가 아닙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영화가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바이죠.

나는 '총알탄 사나이'를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나는 '매트릭스'를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나는 '어딕션'을 보고도, 놀라워하는 아이입니다.

그 어떤 영화이던, 모든 영화를 존중해주셨으면하는 바입니다.
B급 쓰레기 영화이든, 화려한 액션 영화이든,
그 영화 속에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겨있고,
그 사람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한 재산입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거만한 태도는 '제발' 버려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제가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주장하는 그 모든 것들 나중에 읽으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매트릭스를 통해서 제가 항상 말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꺼내지 못했던 생각들을 '감히' 꺼내보았습니다.


에-_-
개인적인 주장은 공지사항으로 올리면 안 되는건가요;
그럼 전 이만 '셈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 100번 보기'를 달성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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