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Xmen
2003. 4. 8. 21:30. AFN

좀 있으면 Xmen 2 가 개봉된다지? 우연히 보니까 AFN에서 막 시작하고 있길래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뭐 다 아는 내용이니까 좀 들리겠지, 하지만 역시나... 안 들리는 답답함을 끝까지 참아낸 것만 해도 어디야, 발전했지.)

Mutant들의 쇼쇼쇼!!! 아, 이 만화 같은 존재들을 어쩌면 좋지? 지난주에 SBS의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100만 달러인가 걸어놓고 초능력자를 찾았다던데 다들 가짜였다는 얘기를 봤다. (정말 웃기지도 않은 사기였다. 유리겔라도 완전 뻥이라며?)

인간에게 그런 초능력적 힘은 갈망의 대상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어디론가 가기 위해 복잡한 지하철을 타고 조금만 추워도 오들오들 떨다가(오늘 바람 때문에 당장 춥더라니까) 곧 더워지면 또 땀 흘리고, 지각을 면해보려고 열심히 뛰어보기도 한다. 또 더 크게 보면 수많은 자연 재해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기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참사, 그리고 무자비한 전쟁. 이런 현실 속에 사는 우리는 꿈을 꾼다. 상상 속에서는 막강 파워를 가지고 폼 나게 한번 살아보는 거지.

초능력이 등장하는 만화가 참 많은데, 예나 지금이나 꽤 있는 것 같다. 옛날보다는 줄었나? 코믹스와 같이 가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외계에서 왔거나 뭘 잘못 먹거나 어디 풍덩 빠지거나 다양한 이유로. 고전으로 600만 달러의 사나이, 소머즈, 수퍼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 데어데블, 파우더, 페노미넌(존 트라볼타 나오는 거요), 마틸다(일요일 영화소개에서 본 여자애)… 또 더 있겠지.

"바이오 가족"(꽤나 인기 있는 만화영화 시리즈였는데 타이틀송도 기억나), 일요일 아침의 외화 시리즈 가운데도 있었는데, 제목은 모르겠다. 여럿이 그룹으로 역할 분담해서 사건 해결하고 뭐 그랬겠지. 통통한 소년 "앤드류". 또 번개 표시 그려진 빨간 옷 입고 나오는 빨리 달릴 수 있는 남자였던 것 같은데, "플래쉬맨"인가? 만화는 더 많을 텐데. 강경옥의 "별빛 속으로", 황미나 "레드문",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또...

하긴 매트릭스나 식스 센스도 상상을 초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다. 제다이의 포스도 생각나는군. 영화 속 주인공들이야 뭐 다들 초능력자다. 절대 안 죽는 애들이라, 유별나게 눈으로 광선을 쏴대지 않더라도… 이미 인간을 초월했다니까. 우린 현실에서 초능력자를 만날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봐야겠다.

돌아오는 엑스맨은 또 어떤 흥미로움을 줄까? 점점 잡지나 광고가 눈에 띄더라. 좋은 감독 브라이언 싱거. 호감 가는 배우들, 휴 잭맨, 이안 멕켈런(이 할아버지는 반지의 제왕에서도 그렇고, 대작 판타지적 영화에서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로 나온다. 좋겠다, 연기하기도 재미나겠다), 할리 베리. 다들 1편보다 커져버렸으니 ― 만드는 사람들이야 비중 조절하기 힘들었겠지만 ― 더 멋있게 나올 것 같다. 좀 있으면 매트릭스도 할 테고, 누구누구는 돈 좀 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