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서울 여성영화제

gunism | 2003.04.14 00:40 | 조회 1995 | 공감 0
거, 뭐랄까. 서울여성영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랄까.
새색시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뭔가 실수를 해도 그냥 미소지을수 있을 것 같고, 흣흣.
섬세하고 아늑한 그녀들만의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느끼는 것도 매우 색다르다.

이번 여성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미소. 와 방금 4시간 전에 상영한 질투는 나의 힘. 을 봤다.

박경희 감독의 개막작 미소. 는
이미연 감독의 버스, 정류장을 보고 사람들이 경악하며 소리질렀던. 느낌들을
비슷하게 전해줬었다. 적어도 극장안에서의 사람들 반응은.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고 추천해줄만한 대사 한마디.
그 e-mail의 내용을 읽은. 송일곤의 약간은 어눌하고 국어책틱한 목소리에 의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줄이야. 그 때 웃는것들 확 내쫓고 싶었다.
아, 그리고 그 사람이 꽃섬감독과 동명이인인지 동일인물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영화와, 버스,정류장. 그리고 생활의 발견의 장면장면들에서 관객들이 웃었던 것은
비슷한 맥락의 연결고리가 있는 듯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개그.

실험정신의 독립영화였다면 할말이 없다. 한국영화진흥공사였던가. 거기서 돈을 줬으니.
하지만 조금은 작위적인 미장센들과 너무나도 섬세한 메시지들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건 아닌지.


4시간전. 질투심에 불타오른 한 남성을 봤다.
질투는 나의 힘.
여전히 문성근아저씨는 리얼하게 얍실하였지만,
그 안에 내재된 알 수 없는 연민도 더불어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주위에 앉아있던 여성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그를 혐오했었다.
그의 연기력이 뛰어난 거겠지.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에서 박찬옥감독이 밝혔듯.
그녀는 영화에서 인물묘사를 중점적으로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원상(박해일)의 인물묘사를 위해 수없이 만들어진 사람들의 연결고리와
그에 따른 사건들. 감독의 의도로 설명한다면 높은 점수를 줄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영화주류를 따라가고, 영화적 특수능력에서의 영화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여태껏 많은 한국영화들이 무너졌던 비슷한 경로를
걷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본다. - 물론 괜찮은 한국영화에서만 말이다.

한마디로 이게 뭐야? 저친구 왜저래? 마무리가 저게 뭐야? 라며, 아까운 7천원하면서
툴툴거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여전히 극장안의 관객들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고, 영화제 역시 미진한 면이 많이
보였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미래적으로 설계한다면 더욱 발전할 영화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년을 기대한다.


- gu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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