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드렁크 러브

Jee | 2003.05.06 03:18 | 조회 2548 | 공감 0
PUNCH-DRUNK LOVE

Directed by Paul Thomas Anderson
Adam Sandler
Emily Watson


여자 형제가 일곱이다. 결혼하기 어렵겠다. 아니 연애하기도 어렵구나.
성격도 이상타. 그는 감정을 제대로 표출할 줄 모른다. 소극적이면서도 폭력성향이 다분하다. hammer로 창문 깨기, 화장실 때려부수기라니 과격 양상을 보인다.
여자들이 무섭다니까. 베리의 여자형제들, 말도 많고, 많을 뿐 아니라 거칠기도 하고 무자비하게 떠들어대고 비밀도 없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 죄다 따지고 든다. 일하는 중에도 수시로 chat하자는 sisters의 전화. 수선 떨어대는 여형제들 때문에 이상한 놈으로 낙인찍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버린 베리는 사실 외로웠던 거구나. 매형마저 비밀을 털어놓을 상대가 아니고. 으, 배신감이란.

이 마초(우리나라에서 아들 하나라면 마초에 마마보이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어긋난 성장기를 보내고 본의 아니게 빗나간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 마초 행동을 엉뚱하게 발휘(!)하면서. 폰섹스도 그를 괴롭히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이 진실은 괴롭구나. "전 때로 울어요. 이유 없이…" 푸딩으로 마일리지나 쌓아둘 수밖에(이런 freak!).

베리 이건의 캐릭터가 흥미롭다. 긴장감을 주며 조여오는 사운드, 이 캐릭터의 엽기성을 조장(?)한다. 또 음악도 흐름에 한 몫 한다. 신비로운 여인(윽, 이름 생각 안 나네)을 만나기까지.

첫 장면부터 차가 뒹구는 등 놀래키더니만 오르간이라…. 오르간은 베리의 심성이 따뜻하고 사랑이 숨어 있음을 보여준다. 푸딩으로 얻은 마일리지로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다는 그의 사랑고백은 꽤나 감동적이다. 유타로 날아간 이 녀석. 매트리스맨(어디에서 봤더라)도 웃기다. 욕 딥다 해대고서, ㅋㅋ.

장면이 바뀌면서 무지개빛 색채의 물감이 번지듯, 열대의 해변 이름을 가진 여러 가지 칵테일이 섞이듯 삽입된 어지러운 음악과 색깔. 파란 베리의 양복, 레나(아항!)의 핑크 계열의 옷.

*************************************************************************************************************************. 짜잔. (쓰고보니 숨겨야 할 내용일 듯해서 지움)

그 어눌하고 중얼거리는 지친 듯한 말투는 아담 샌들러의 매력으로 다시 태어났다. 멍청한 듯 하지만 사실 지극히 정상인 사랑에 목말랐을 뿐. 여자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자신의 모습을 숨겨야 했던 그는 누이들의 지대한 관심과 관여로 무엇 하나 마음 가는 대로 하지 못하고 억눌린 감정이 레나로 인해 본 모습을 표출한다. 하와이에서 여동생에게 전화하면서도 남자답게(!) 고함지르고 욕(fuck, kill)한다.

사랑의 힘. 마침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베리. 내면의, 이면의 폭력성 남자라면 가질 수 있는 깡패스러움. 불같이 욱하는 성질. 나도 동생에게서 언뜻 느꼈던 것이다. (나 역시 사이코 같다고 느꼈다!) '못 참겠어!' 주먹질, 그때 과외시키다가 (내가 자존심을 건드렸나) 주먹으로 문 때리고 벽 뚫어놓은 것. 더 어렸을 때는 케첩을 던진 것. 여자니까 때리지도 못하고 말로는 안 풀리겠고 자기 감정은 통제할 수 없고 하니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지만, 다분히 폭력적인 본성이 그렇게 폭발하는 것이다. 내가 형이었으면 한 대 맞았을까. 치고박고 했을 수도 있겠지. (시나리오, 심리 파악 잘 했다, 분명히 여자 형제, 그것도 누나가 있을 거야.)

신비로움. 그에게 그녀로 다가온 레나는 그런 그를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로 만들었다. 멋있는(과연 그런가) 남자로. 변태도 게이도 엽기남도 아닌. Punch를 날릴 줄 아는 남자로.

난 Magnolia도 아주 좋았다. 앤더슨 감독의 고유의 연출적 특이성도 돋보였다. 한 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번 들이쉬고는 훅 내뿜어버렸다.
2002 칸느 감독상 수상이래. 그럼 임권택과 공동 수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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