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혈가두
총질무비계의 지존 '영웅본색' 다음으로 좋아하는 '첩혈가두'는
쌍권총으로 떼거지적들을 후려갈기는 단순,무식,통쾌한 빠박무비라기보다는,
곽감독의 '친구'처럼, 세친구와의 파리잡는끈끈이같은 끈적끈적하고 진한 우정을 테마로 내세우고 있어서
총질을 보는 중에도 묘한 감동과 숫총각의 흐느낌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물론 영웅본색에서도 이와 비슷한 류의 주제가 등장하지만 (형아와동생의우애),
캐서린에겐 별로,그다지,많이 감동을 주진 못했다, 훗. (형아도 없고 동생도 여자라서)
양조위,장학우와 또 한놈... 이름은 까먹었고, 영웅본색에서도 악역으로 등장한 놈 있다 아무튼.
그들 셋은 엄청나게 친한 친구다. 코리안식으로 말자면 '파이어에그친구'들이란말이다.
약간 후미진 곳에 사는 그들은 뭇양아치,쌈마이건달들과 달리 심성이 야광팬티처럼 곱고,아름다워서
싸울때는 공정한 플레이로 무기사용을 자제하면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양조위가 공장파업때문에 경찰한테 쫓기는 여성에게 반해버리고, 결국 결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학우에게 맥주병을 선사한 어느 건달패의 보스에게 복수를 하다가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셋은 우정의 파워로 베트남으로 도피하게 되는데......
일단 영화내용은 굉장히 식상한,무미건조한,B급영화한, 그런 필이 팍팍팍 머리통에 꽂힌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보면 그런 생각은 말끄러미 사라지고,
'우와..','어?어?','흑흑흑..','이런이런 쯧쯧..' 등과 같은 고정멘트들을 입밖으로 내놓으실꺼라 믿는다.
영화 안에서의 많은 이벤트,
싸이공들의 협박에 자기 친구를 총으로 쏴죽일 위기에 처한다던가,
장학우가 맛이 가버려서 양조위가 그 특유의 똥씹은 표정으로 상심어린 표정을 한채 걱정하는 씬들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까? 응? 응?' 하고 상대방에게 물어보다가 싸대기 맞을 상황을 자주 연출할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벤트의 결과는 그다지, 환상적이진 않더라)
아쉽게도 첩혈가두에서는 영웅본색만큼 많은 총질이 등장하진 않는다.
세친구들의 극적 심성을 생각해서였을까? 영화 중간에 또 다른 아저씨가 등장하는데,
그 놈이 총질을 많이 한다. 간간히 폭탄도 터뜨리며, 나중엔 군복을 입고, 정식으로 사냥을 하기도한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아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친구가 좋아, 돈이 좋아?' )
총질영화 좋아한다면 꼭 보길 원한다.(물론 총질무비좋아하는사람은 이미 이 영화를 보셨겠지만)
특히 양조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봐라.
그의 전혀 뜻밖인 헤어스타일과 지금과는 다른 해맑고 청량한 얼굴이 당신을 반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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