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파이'가 좋다고들 여럿 쓰셨더군요.
또다시 글이나 올릴까 해서(가입시켜 주세요)

흠. 천재더군요. 천재 좋지.

π

Written & Dir. by Darren Aronofsky
Sean Gullette Max Cohen이겠지, 뭐 젤 먼저 나오는 이름이니까.


19-1 헉. 천재구나.
천재가 나오는 영화는 참 많다. 예술계를 제외하고 자연과학 분야로 따져도 Good Will Hunting, Beautiful Mind, 천재소년 테이트, 두기(이건 좀 그런가). 그만큼 현실에도 천재가 많은 게벼.

23-1 각설하고,
먼저 명암 뚜렷한 흑백 영상, (자무쉬의 "천국보다 낯선"처럼 뽀사시하고 입자가 고은 게 아니라) 편집도 짧고('힙합 몽타주') 뒤통수를 퍽퍽 때리는 일렉 사운드.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만 해도 좀 세다.

23-2 Requiem for a Dream에서와 같은 편집, 카메라 방식이 보인다.
마약 주사와 동공확대, 캡슐 삼키는 scene, 몸에 붙어 움직이는 sonory(?) cam, 보는 사람까지 두통을 일으키게 하는 vibrator cam, 경쾌하지만 때로는 정신없고,

25-5 My mom said not to stare the sun. but I did.
맥스 코헨은 빛을 보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었고, 다시, 그리고 언제나 빛을 똑바로 보기를 추구하며 숫자(216 digits)를 찾는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가 있을 게 아닌가. 물질과 자본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인간 세계인 stock market, 유대교의 이상한 종파, 신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집단 둘에게 쫓긴다.
맥스는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의 원리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고통이 함께하는 천재성은 마침내 절대 존재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27-11 Aronofsky는 인간은 무엇에든 중독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Requiem의 끔찍한 중독, TV, 마약, 섹스.

19-2 운명론은 딱 지겹다.
가장 재수없는 plot 가운데 하나가 그녀는 그런 운명을 타고났어, 모든 고난을 짊어지고 있지만, 또 모두에게 사랑받지. 그들은 운명이야. 내 운명의 상대는 누구죠? 뭐 이따우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꼴 같잖은 만화들. (안 보면 될 거 아니냐고? 건 또 글케 안 되지러. 유치한 걸 밝히는 님이셔!)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인간들을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선택받은 자는 따로 있다는 논리.

28-3 유클리드(맥스의 컴퓨터)가 지지직 타버렸을 때.
개미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머리 밑에 나타난 그 표시는 또 뭐시기?
볼펜으로 쑤셔대던 골.
피 흐르는 손,
종점은 바다였던가.

28-5 PRESS RETURN
너무 높이 날아오르려고 했다? 그게 어때서 갈 때까지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