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 2002)

캐서린 | 2003.03.23 14:39 | 조회 2671 | 공감 0
아르헨티나계 감독인 가스파노에는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충격적인 장면들을 연출하기로 유명하다.

뭐 내가 '유명하다'라고 벌써부터 단정짓는 이유는 다분히 내 개인적인 편견? 일수도 있을 것이다.

저번에 봤던, 제목은 모르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기 가족을 죽이는 장면이라든지

'돌이킬 수 없는' 에서의 폭력강간 장면, 이 두가지가 사진처럼 머리속에서 파르르 떨리면서

무언의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두 영화가 내 머릿속에서 커다랗게 각인되어버린것이다. 가스파노에 => '충격!' 하고.


'돌이킬 수 없는'은 자기 애인을 강간한 범인에게 복수를 하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박하사탕처럼 역순으로 돌아가기때문에 마지막장면이 '해피엔딩'이다. (어쩌면 '베리베리배드엔딩'일지도)

감독은 복수를 하기 위해 수소문하며 싸돌아다니는 남자주인공을 현장감있는 앵글로 조용히

쫓아가면서도 그의 주변에 있는 환경들도 함께,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는데,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 동성연애자들이 난음을 즐기는 사교장, 레즈비언들이 우글거리는 골목길 등,

화면을 보면서도 믿기가 불쾌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주인공 주위에 머물고 있다.


영화의 충격적인 화면들은 대부분 '빨간배경'에서 이루어진다. 빨간색하면 흥분을 자극하는 색 맞냐?

당연하게, 강간범을 소화기로 난타하는 장면이나 모니카벨루치가 강간당하는 장면 모두 빨간색이다.

모든폭력은 극도의 흥분으로 인한 우발적 행동에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그런 색을 사용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빨간배경속에서의 폭력씬들은 눈이 획 뒤집히고

가슴이 벌렁벌렁거릴 정도로 자극적 아니 충격적이다. '충격'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쓴거지 지금?


영화를 쉽게 구할수 있다면 가스파노에감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고 싶다.

그에게 빠져버렸다. 미이케 다카시도 가스파노에 감독 부류로 취급될 수 있을까?

미에케 다카시는 그냥 단순하게 '끔찍한 영상'만을 추구하는건가?

갑자기 이상한 곳에서 의문점이 남는다.


-마지막

4월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니까 관심있는 사람들은 관람하시기 바란다.

하지만 미리 내가 경고해두는점은 제발 등급 이상자만 보시라는 것이다.

괜히 등급을 정한게 아니다. 등급이하의 사람들에겐 해가 될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에이 그냥 소화기로 얼굴 내리치는거잖아. 나만 저렇게 안하면 될거아냐' 라고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폭력게임을 즐기는 5학년짜리 꼬마아이가 자기 동생을 칼로 찔러 죽였는데 그 이유가 너무 끔찍하다.

'그렇게 하면 기분이 어떨지 알고 싶었어요.'

차라리 '동생이 미웠어요!'라고 말하는게 좋지 않냐?

근데 이 얘기 왜 했.....아, 그런 폭력적인 장면들은 보고 있는 순간엔 아무렇지도 않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우발적으로 영화에 있었던 그 장면들을 모방하게 될 수도있는것이다.

또 얘기가 보수니즘으로 갔군.


추가: 영화는 계속해서 뱅글뱅글 도는 앵글을 유지한다. 다소 답답하고 어지러울 수도 있으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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