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혹

Jee | 2003.03.29 12:05 | 조회 2048 | 공감 0
Dreaming of Joseph Lees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혹 (SBS시네클럽)

(금욜 밤 늦게, 편성시간대가 말해주듯이 시청률과 관계 없는, 어디 쑤셔박아뒀던 작품 위주인 듯, 그래서 오히려 괜찮은지도 몰겠다)

Samatha Morton Eva Minority Report의 그 민둥머리 예지자
Rupert Graves(?) Joseph
Harry


지금 시절이라면 조금은 더 쉽게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무대는 1958년, 영국(그래서 봤지). 영국의 시골은 아름답고 조용하며 스산하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이 이야기처럼 어리석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신경하게 버려져 있는 것도 같다.

얼마 전 "그녀에게"도 그렇고, 사랑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본다. 흔들리고 부딪치고 상처입고 또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만, 그건 모두 우리도 알고 있는 '사랑'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 한 귀퉁이라도 내어주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난, 감정적으로는 사랑이라면 무조건 용납이다! 요즘 들어 마음이 왜이리 약해졌나 몰라. 이제 이런 영화는 좀 제쳐둬야겠다. 그래서 '파이트클럽' dvd를 구입했다!! 난 봄이 싫단 말야.)

사랑은 힘들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이런 사랑, 저런 사랑, 제 각기 방식이 있고, 조금만 각도를 달리 해도 그 모습은 바뀐다. 모습이 바뀌면 그 향기마저도 어떤 날은 너무 독하게, 또 어떤 날은 맡을 수조차 없다. 그래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Eva는 너무나 착하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라서 그런 Dilemma에 빠진다. 조셉을 만나서 다행이다. 조셉이 Eva와 만났을 때 그의 눈빛이 그녀를 인지했을 때 얼마나 가슴 흐뭇하던지. 전반에 걸쳐 관객과 시선을 함께 하는 동생의 깜찍함도 얼마나 기특하던지. 그렇다면 해리는? 보기에 안타까운, 미성숙의 순수함과 나약함이 소유에의 집착으로 무장한, 그래서 무섭게 표출된 어긋난 사랑. 그는 그렇게 하는 방법 밖에는 다른 것은 모르는 것이다. (다분히 위험하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이런 광기가 나타나면 비극은 발생하기 마련.) 측은하고 가엾긴 해도 Eva의 그에 대한 감정은 동정과 의무감일 뿐. 으… 생각만 해도 무섭고 지긋지긋하다. 결국 그녀를 그렇게 묶어두고 빈 껍데기만이라도 덮어쓰는 것 밖에 되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곁에 두겠다고. 사랑은 욕심이고 이기적인 것이지.

제목이 시사하듯이 결국 슬픈 인생을 살았겠지? 한 사람의 인생을 저버리지, 뿌리치지 못하는 지고지순의 Eva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어쨌든 8자 꼬인 그녀. 아이고, 가슴 아파. 또 조셉은 어떡하라고.

인물의 감정 고조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느린 slow motion이 영국의 고전물(음… 이건 고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들 특유의 보수성, 폐쇄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라서) 분위기에 적절한 강도를 더해 극의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사만다 모튼이 영국 필름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작품(몇 년도??). TV에서 이런 걸 건졌을 때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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