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친구란..

철천야차 | 2000.12.30 15:15 | 조회 1262 | 공감 1647
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명 있다.
그 중 한녀석...
나랑 아주 비슷한 녀석이 있다.
아직까지 나와 그.둘다 "넌 정말 나랑 비슷한 것 같아.."
그런 말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린 그냥 서로 비슷한 녀석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쩔 땐 그게 두렵다.
가장 자주 만나고, 힘이 되는 친구지만
비슷하다는 점이 두렵다.

언젠가 ..비슷한 사람끼리는 깊은 우정을 쌓기 힘들다..?
서로 성격이 틀린 사람들이 첨엔 티격태격하지만
나중엔 정말 소중한 친구가 된다는...
그런 헛소리를 듣고 나서부터이다.

그러고보면..나는
내 주위에는 비교적 나와 비슷한 녀석들이 많은 편인것 같다.

전혀 딴 세상사람과도 친해지고 싶다.
그래서
.아니..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지루한 전쟁이라도 하고 싶다.

윤상의 노래 중에 '벽'이라는 노래.
그 가사처럼.


"ELQUES RIMES, POUR VOUS DIRE,
JE VIUS AIME SANS DILEMNE

미안해 모르겠어 무슨말을 하는지

DES MOTS TENDRES, A ENTENDRE
DES MOTS DOUX, JUSTE POUR VOUS

몇번을 되물어도 마찬가진걸

얼마나 이해하니
숨가쁜 목소리로 너에게 들려주었던
나만의 세상을
어디를 보고있니
지금도 난 쉴새없이 속삭이고 있는데 어쩌면 우린 이토록 비슷한게 없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러왔는데
조금씩 닮아가는건 너무 커다란 기대인지
난 어느덧 지쳐가려해

이제 시작일뿐이야 아직도 나에게는
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지
어떤게 소중하고 어떤 것을 사랑하는지
또 미워하고 있는지
부탁해 잠깐기다려 아직은 끝난게 아니야
들리지않니? 들리지 않니…
어쩌면 우린 이토록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빗나가고만 있을까 어쩌면 우린 이토록 비슷한게 하나 없을까
꽤 많은 시간이 흘러왔는데
이것봐 마찬가진걸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딴 생각을 하고 있잖아 "


음..그래.
때론 지껄이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 때가 많아.
자괴감에 빠지는 때도 있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Meeting people is easy...(아..이건 반어적 표현이었나?)


















카피캣 wrote:
> 친한 녀석 하나는 뭔가 굉장히 어렵게 사는 것 같다.
> 글쎄...내가 함부로 '이런 녀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닌 것 같지만
> 내 눈에는......자기가 어리다는 사실이 싫은 것 같다.
> 아니, 싫다기 보다는
> 머릿속에 생각이 그득한데 그게 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하아, 횡설수설-그러니까 그는
> 자기가 어리기 때문에,
> 자기가 하는 생각들이 다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 가끔씩 나도, 그런 생각 해보곤 하지만
> 이렇게 항상-그런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서
> 혼자 울고 혼자 방구석에서 몇 시간이고 굴러다닐 정도는 아닌데...
> 모르겠다.
> 나랑 상관 없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 엄청나게 많을 테지만...
> 그래서 그거, 별로 새삼스럽지 않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러면 난 그냥 신경 끄고 살 수 있는 거지만, 그래야 하는 거지만
> 이 녀석...나랑 너무 가깝다.
> ...얼마 안됐나? 이렇게 되어가는 거,
> 2년이다...이제 겨우.
> 재미없는 시험 여덟번 보면 끝나는 기간.
>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가까워져 버린 거지?
>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녀석이...
> 나랑 너무 다르기 때문에,
> '친하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서로를 이해한다'가
> 나한테 너무 힘들어서...가끔 화가 난다.
> 서로 이해하기 포기하고, 편하게 농담따먹기나 하면 모르겠는데,
> 뭐랄까...그 짧은 시간 동안에,
> 너무 많이 얘기해서, 가볍지 않은 것들, 매일매일 그렇게 얘기하고 지내버려서
> 농담따먹기 하다가도 또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 '이 녀석의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리겠어!'까지는 아니더라도
> 뭔가...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알고 싶어지는 거다.
> 근데 모르겠다.
> 나...아직 한참 어려서
> 아직은 상대방 얼굴만, 눈만 보고 상대방 기분이고 생각이고
> 다 알아낼 수 있을 만큼...절대 그렇게 크지 못했다.
> 그래서 난 말을 많이 하나보다.
> ...말이 무서운 거라고, 말은 의도를 30%쯤 변질시켜 전하는 거라고
> 그렇게 생각이야 하지만...
> 다른 방법을 알 수 없으니까.
> 임시방편으로, 다른 방법..생각해낼 때까지만.
> ...근데 오늘 머릿속이 복잡해져 버린 건
> 이 녀석이...'말을 하지 않아서'인가보다.
> 며칠 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렸던 내 제안이,
> 이녀석한테는 뭔가-굉장히 중요한 걸 건드려버린 것 같다.
> 내가 실수한 것 같다.
> 사과? 그런 거 할 수도 없다.
> 아무것도 모른 채 상처입힌 거...그런 것에 대해서는
> 우리 둘다...서로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 자기 과실이라고 생각하니까.
> 그래도 미안한 건 어쩔 수가 없다.
> -어떻게 하지.
> 그리고...그것보다 더 내가 싫은 건,
> 앞으로도 계속, '이해'같은 거...할 수 없을 것 같은 거.
> ...뭐...머리가 클 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잖아.
> 어린애는 친구도 사귀면 안 되는 거야?
> 그럼, 이미 알아버렸으면 어떻게 하지?
> 나한테 너무 힘들어...
>
> ..........이곳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 같다.
> ...아니, 이곳 사람들이라기보다는...
> ......모르겠다.
> 어쨌거나,
> 이런 식으로 속에 있는 말,
> 아무렇게나 횡설수설하면서 털어놓는 거...
> 그리고 이런 거 다들 아무 생각 않고 보고, 넘어가 주는 게
> 나한테는 편해서 좋다...그래, 조금 편해진 것 같다.
> ...전화나 해볼까...괜히 감기 걸려서 골골대는 바보자식...
>
> 이 녀석은 그런 걸 싫어한다.
> '아무 생각없이 그냥 넘어가 주는' 그런 거...
> 그게 나랑 너무 달라서 더 힘들다.
> 난 내 고민 같은 거, 애써서 신경써 주는 게 더...
> 글쎄, '부담'?
> 그런 걸 느끼나보다. 그냥 '기다려봐. 그럼 나아질걸'정도로
> 한 마디 툭 던지는 정도가...나한테 제일 편하고, 좋다.
> ........넌 왜 안 그런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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