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조선토종의 다리가 짧은 땅개들에 대한 환멸

who~am~i ? | 2000.12.19 21:19 | 조회 1633 | 공감 1258
결국 환멸에 총 들이대지 못할 나약한 우리는 이렇게 푸념밖에 할 수 없는 것이겠죠....


베테랑급 바보 wrote:
> 오늘도 변함없이 한학기분 등록금 확보를 위해 그 얄팍한 푼돈을 벌러 아르바이트를 했다.장소는 인사동...하는 일은 전통주점 서빙..불경기라는데 앳되 보이는 어린 것들은 뛰질러 나와 술쳐먹고 초저녁부터 헬렐레 한다.어디서 돈이 나오는건지..암튼 신기하다.모 젊을때 비틀거리며 지낼 수도 있는거니까 그냥 그려려니 했다.
> 저녁 7시 술이 조금씩은 된듯한 청년들이 시끌벅적 떠들며 뛰질러 꾸역꾸역 술집 입구를 통과한다.아..피곤하다..저 새끼들 술은 또 어떻게 나르고 안주는 또 어떻게 나른단 말인가.정말이지 지겹고 짜증난다.하지만 항상 친절하게..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가다듬는다.손님이 나간 자리의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오만함과 거만함이 뭍어나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듯 안경쓴 씹새끼가 실실 쪼개며 건방진 말투로 "아저씨 여기 주문안받아요?"라고 공격적으로 소리친다.바로 옆 테이블을 치우던 나는 정중하게 "네 주문하세요"라고 대꾸한다.그러자 그 안경쓴 새끼 "여기 전통 양반집 아닌가요? 손님이 부르면 손님 앞에 서서 제대로 주문 받아야죠" 쓰벌 개시끼 요즘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양반을 운운하고 있는거야.그래도 마음과는 달리 그 개쉐이 앞에 서서 정중하게 뭘 드릴까요라고 대답한다.불러놓고 왠 의논을 그리 길게도 하던지..마일드 세븐을 피워대는 한 새끼가 와인을 마시자고 하자 와인 쪽으로 분위기가 쏠린다.씹새끼들 인사동 전통주점 와서 와인이라니 양주집에 가서 쳐 마실것이지..하지만 뭘쳐먹던 자유니까 하고 생각한다.저녁 8시 반..손님들의 충실한> 하인이 되어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다니며 서빙을 한다..저녁 9시,날씨가 추워서인지 손님들이 나가기 시작,한가해지기시작한다.그때서야 벽에 기대 짝다리를 지어가며 한쪽다리씩 쉬게한다.와인을 마시는 십쌔들이 뭐라고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 참민주주의,막스,뜨거운 연대,통일,변혁이념,무정부,변증법,등등...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들..아마도 소위 운동권 학생들인듯 하다.대화 내용을 들으니 참 거국적이다.전부 다 애국자 아닌놈이 없는 것같다.정치적인 것에서부터 문화적인것까지 다루 섭렵한듯 각자 자기의 지식을 피력하느라 정신없다.하지만 내겐 고작 몇권의 철학서와 정치서적으로 무장한 19살짜리 소년들처럼 보인다.근데 재털이가 버젓이 앞에 있는데 왜 재를 컵에 털며 쓰레기통이 발밑에 있는데 왜 쳐먹은 주둥아리 훔친 휴지와 술을 쏟아 닦아낸 휴지들이 바닥에 그렇게 뒹구는지.아까 그 실실 쪼개며 내게 주문을 했던 안경쓴 새끼가 우리 한국의 비상식적인 체제에 대한 얘기를 한다.씹새끼 재를 컵에 터는게 상식적인 행동인지 묻고 싶었지만 나서기를 싫어하는 탓에 가만히 있었다.문득 군대 고참 하나가 생각났다.한없이 냉소적이었던 걸로 기억되는 그 고참은 항상 말하길 "한국놈들은 애초에 태어나길 말 안듣는 종자를 가지고 태어나.무질서 하고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잘난것도 없으면서 권위적이기만 하구.그래서 한국놈들은 맞아야 돼.징병제를 실시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군대가> 서 맞았다는 통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그건 말이 통하는 민족이라는거야.한국놈들은 맞아야돼."
> 난 그 고참을 편협한 사상을 가진 삐뚤어진 인간으로 치부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그 고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극장엘 가보라.문화적인 것들을 누리러 온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나간 극장의자 밑에 뒹구는 쓰레기들.영화에 너무 감동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손에 있던 쓰레기를 놓혔나?행동은 전적으로 문화적이지 못한 것이 한국인들의 특징이다.게다가 된장냄새나는 선입견과 김치절인 냄새나는 인습에 젖은 조선 토종의 다리가 짧은 땅개인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대부분 생각한다.나 또한 한국인이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자기 위안적인 한국에 대한 자부심따윈 없다.
> 여러분들도 오늘 밤 자면서 가만히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정말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지..
> 마지막으로 라디오 헤드 공연 오면 질서좀 잘 지키자.쪽팔릴 짓은 하지말자.
> 오늘의 주제는 그것이다.라디오 헤드를 사랑한다면 공연이 끝나고 쓰레기는 각자의 손에 들고 나가길 바란다.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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