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을 예술로 끌어올린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음악평론가 | 2001.02.21 04:32 | 조회 3067 | 공감 5008
*회원ID 손님 * 성명 : s.s van da *날짜 2000-12-09 *평점 ★★★★★ 수정
A day in the life...
비틀즈,특히 이 앨범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학교 도서문고에 있던 대중음악에 관련된 책을 통해서였다.

'대중음악 최고 명반'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어있었다.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나는 단박에 구입했다. 처음 들어본 느낌...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였다. 젠장...너바나의 네버마인드과 100배는 났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특히 맨마지막곡인 A day in the life는 더욱 황당했다. 이상한 목소리에 엉뚱한 브릿지부분..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f0음악은 계속들어봐야 진가를 알수있다고... 반복해서 듣던 어느날 이음반이 드디어 귀에 들어왔다. 거기다가 나는 이앨범이 발매된 시기를 알고는 더욱 그랬다. 신서사이저도 제대로 없던 60년도에 그리고 개나 소나 다쓰는 24비트가 아닌 겨우 4트랙 녹음기로 그러한 사운드(각종 동물소리,칼리오페 효과등)를 만들어 내고 녹음했다는 것은 비틀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들은 분명 천재였다. 여기에 느리게 또는 빠르게등의 믹싱기술등 최신식 기술이 무수한 사용,스와리맨달,타블라등의 민속악기등의 사용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개인적으로 비틀즈 최고 명곡인 A day in the life는 앞에서도 그랬지만 처음엔 귀에 안들어 왔지만 들어온 그날부터 이곡은 나의 베스트가 되었다. 가슴떨리는 신비스런 존의 보컬,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감명 깊은 베이스,2개 부분에 걸처 진행되는 웅장한 크레센도(폴의 아이디어). 특히 맨 마지막 부분이 아주 특이 한데 동물만이 들을 수있는 18트랙으로 녹음 되었다.(존의 아이디어). 이 곡을 듣고 나는 비틀즈를 존경하게 되었다.
어쨌든 음악팬이라면 빼놓을수 없는 명반이다.꼭 들어보시길



*회원ID abbeyroad *성명 : 비틀매니아 *날짜 2000-12-14 *평점 ★★★★★ 수정
소리가 줄수있는 모든 감정들
서전트 페퍼스 론니 하츠 클럽밴드..
페퍼상사의 외로운 마음의 밴드 ^^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는 나역시 그다지 좋다고 느끼지 못했다.. 솔직히 이앨범을 첨 듣고 "야 캡이다 ! 최고의 음반이야"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 거의 없을것이다.. 조금은 어려운.. 그리고 여러생각을 갖게하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앨범을 듣는 다는 자체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앨범이라고나 할까@f1
앨범은 컨셉트 구성으로 모두 하나의 이야기 식으로 엮어져 있다.
빰빠밤하고 웅장한 관현악연주에다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 첫곡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앞으로에 대한 기대와 경쾌한 느낌을 준다 .. 곡의 마침과 동시에 빌리 쉬어즈를 외치며 (이부분을 무척 좋아한다)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가 이어진다.. 이곡은 건반연주와 베이스연주가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후에 리메이크도 많이 되었는데.. 링고생애의 최대의 보컬이었다는 평도있다.
조금 쉴틈도 주지않은채 말이 필요없는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로 이어진다.. 사이키델릭의 진수를 보여주며 환각적인 이곡을 들을때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수있었다. 레논이 아니면 이런 분위기의 곡을 낼사람도 없다..
띠띠띠띠띠띠.. 반복적인 기타소리가 나며.. 폴의 Getting better와 Fixing a hole이 흐른다.. 역시 사이키델릭하면 빼놓을수없는 두 걸작이며 낙관주의적 사고와 허무주의라는 대조를 이루면서도 묘한 조화를 보인다.
자 다음곡은 고전음악가에 버금갈만한 클래식컬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She's leaving home으로 곡의 시작부분과 끝부분이 정말 아름답다는것을 느낄수있었다.
다음은 Being for the benefit of Mr.Kite.. 정말 멋진곡이다.. 간주부분에 나오는 오묘한 사운드는 듣는이를 환상여행에 빠지게 하며 이당시에 어떻게 이런 사운드를 낼수있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숨좀 돌린후 B면으로 넘어가보자..(시디에는 없지만.. ^^) 객관적으로 A면이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반해 B면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것같다.
물론 이런 공백을 A day in the life가 완벽히 채워주긴 하지만..
Within you with out you는 철학적인 가사에 몽롱함을 느끼게하며 시타연주에 진수를 만끽할수있으나..
리볼버에서 Love you to 등과 비교한다면 구성도 별로고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곡이 끝나고 나오는 관객들의 비웃음소리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다음은 Jazz풍의 귀엽고 발랄한 When i'm 64..다소 단순한것같지만 정곡을 찌르는 노래, 유수같은 세월에 한숨만 자아내게 한다.. You'll be older too..
이어지는 현실적인 가사에 Lovely rita 역시 폴의 곡으로 시작부분이 매우 경쾌하고 효과음도 무척 재미있다.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간주가 일품이다
점점 후반부로 치닫는 공연..
Good moring good moring이 이어진다.. 아침에 일어날때 들으면 딱 좋을것같은 노래. 중간 기타솔로도 멋있고, 후에 온갖잡다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인상적이다.
이어서 Sgt Reprise가 이어지고 이제 가봐야 할시간이라고 말한다.. 다시 만나고 싶다며 아쉬움을 달랜다..
그러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때문인지 밴드는 거기서 공연을 끝내지않았다.. 앵콜송으로 너무나도 멋진 A day in the life 가 흐른다..
아랫분도 이곡에 예술성에 대해 멋지게 설명하였기에 간단하게 말하고자 한다.
고요한 어쿠스틱 연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화려한것만이 절대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잔잔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중간에 존의 아아아~~ 하며 흐느낄때 느끼는 감정이란..
락의 역사를 말할때 반드시 거론되어야 할 노래이다.
"명곡"이라는 단어는 이 노래를 위하여 존재하는것이 아닐까?
외로운 이들의 곁에는 언제나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존재할것이며 조금이나마 마음을 달래줄것이다






비틀즈의 중-후기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말할 때 개인적으로 9집인 [Magical Mystery Tour]와 함께 가장 좋아하고 즐겨듣는 비틀즈의 작품이 바로 8집인 본작 [Sgt. Pepper's ~] 이다.
(두 작품 다 싸이키델릭적인 면이 진한 작품인데... 이제부턴 싸이키델릭에 빠져볼까@f2)

93년 발매된 본 조비의 MTV공연 비디오 [An Evening With Bon Jovi]를 보다가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를 알게 됐는데, 원곡이 비틀즈의 곡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95년이 되고나서였다.
그 전까진 비틀즈 하면 'Yesterday', 'Let It Be'(누구나가 다 알 듯) 정도만 알고 있던 내가 제일 먼저 구입한 비틀즈의 앨범이기도 했다.(수입으로... 수입판은 가사를 비롯한 방대한 부클릿이 따로 마련돼있다. 수입으로 사자.)
이 앨범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던 그때는 역시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를 중심으로 감상하기 시작했고,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Gettin' Better' 등의 쉽게 친숙해 질 수 있는 곡들이 우선 귀에 들어왔다. 그러던 참에 본작이 음악사에 차지하는 비중을 알게 되었고 그 전까지 여느 평범한 앨범과 다를 바 없이 들려왔던 본작을 다시 들어보게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재평가의 시기는 언젠가 오기 마련이었다. 비틀즈 최고의 걸작 'A Day In The Life'가 드디어 귀에 들어온 것이다. 너무 좋았다. 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진짜 감동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 못들어 보신 분들께 정말로 권할 따름이다.
환각상태에서 녹음한 듯한 존의 보컬과 후반부의 반전이 인상적인 'A Day In The Life'를 비롯해, 여러 밴드들이 LSD를 이용해 환각상태를 탐닉했던 그 시절에 LSD의 철자를 이용해 곡을 썼다하여 논란이 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뛰어난 클래식 어프로치를 보여주는 'She's Leaving Home'은 물론이고, 시타르 연주에서 알 수 있듯 인도풍 짙은 'Within You Without You', 첨엔 지겨웠던 'Good Morning Good Morning' 같이 가벼이 들을 수 없는 곡들까지... 정말 멋지다.
하나 빼먹었는데, 'Lovely Rita'도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다.
본작은 소위 명반이라는 것들에 회의를 품는 분들조차도 반드시 만족시켜 줄 앨범이라 생각한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 이젠 'Yesterday'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잠깐! 'A Day In The Life'가 끝나고 좀 기다리면... 보너스트랙(@f3)이 나온다.

글 / 홍승원




1966년까지 발매된 비틀즈의 음반은 영국과 미국이 서로 달랐다. 그 덕분에 양국의 팬들은 서로 다른 앨범에 수록된 노래 때문에 음반을 구하려고 대서양을 건너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매니저 엡스타인은 영국에서 비틀즈의 인기가 치솟자 미국 진출을 위해 당시 영국을 휩쓸던 음반을 가지고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비틀즈의 미국 발매사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비틀즈의 미국 음반 데뷔는 마이너 레이블을 통한 임대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비틀즈의 미국 상륙과 더불어 캐피톨은 파격적인 광고비를 들여 첫 싱글 'I want to hold your hand'를 내놓았고 대성공을 거뒀다. 이에 캐피톨은 정식앨범을 기획했지만 비틀즈의 영국 데뷔 앨범은 이미 1년 전의 것이고 마이너 레이블의 음반을 통해 수록곡 대부분이 나온터라 새로운 음반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먼저 표지와 앨범명은 영국의 두 번째 앨범 [With the Beatles]에서 따왔고 수록곡은 [Please please me]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첫 앨범이야 이런 이유를 받아들인다 해도 이후 3년 동안 비틀즈의 음반 발매는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었다. 영국은 이 기간 동안 7장의 음반이 소개되었지만 미국에서는 13장이 나왔다. 돈이 되는 아이템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는 순전히 상업성을 띤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었다.
비틀즈 자신도 이런 처사에 불만이 많았지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캐피톨의 모회사인 EMI와 계약만료 후 재계약을 통해서였다.
이런 이유로 비틀즈의 음반이 새로 복각되어 재발매되거나 CD로 만들어지면서 미국 발매 음반은 정리되었고, 이젠 영국 발매반이 비틀즈의 공식 발매음반으로서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발매되고 있다.

[Revolver] 이후 비틀즈는 모처럼 외부의 모든 제약에서 해방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멤버 각자는 비틀즈가 아닌 개인으로서 하고 싶었던 일을 맘껏 해냈다.
폴은 영화 [The family way]의 영화음악에 정신이 없었고, 존도 영화 [How I won the war]의 주연으로 배우 데뷔를 했다. 링고는 여행을 하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했고, 죠지는 인도 음악과 사상에 빠져 새로운 음악을 익히고 있었다.
길고 긴 휴식을 마치고 비틀즈가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모였다. 곧 심상치 않은 작업이 시작되었고 한 장의 싱글이 세상에 선보였다. 'Please please me' 이후 인기순위 1위에 오르지 못한 최초의 비틀즈 싱글이 되었지만, 평가만큼은 최고의 수작으로 기록된 'Strawberrt fields forever / Penny lane'이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노래로 만들어낸 이 두 곡은 작곡자의 개성에 따라 상반된 분위기였다. 1면을 차지하려는 둘의 신경전으로 양면이 다 1면으로 발매되었다. 하지만 비틀즈 뿐만 아니라 어떤 가수도 이런 두 명곡 같은 커플링은 전무후무하다. 이 싱글을 보면 비틀즈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드디어 대중음악의 승리를 선언하는 벅찬 기쁨으로 기억되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탄생했다.
음반 제작에 대한 가능한 모든 재량권을 가진 비틀즈는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녹음 시간만 700 시간이 넘는 4개월의 작업기간과 4만 달러의 천문학적 녹음비용이 투입됐고 사운드를 위하여 40인조 오케스트라가 기용됐다. 스튜디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신의 장비가 동원됐고 기껏해야 4트랙 짜리지만 멀티트랙 레코딩에 의한 오버 더빙이 이루어졌다.
프로듀서 죠지 마틴의 중요성도 비례하여 커져 존과 폴의 구상을 현실의 소리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적절한 효과음을 로큰롤 음반에선 처음 시도하였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앨범을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안의 노래는 구성요소로서 파악했다. 이른바 컨셉트 앨범이었다.
그 당시까지 대중음악계는 싱글 위주였고 앨범의 역할은 단지 노래를 모아놓는 말 그대로 '앨범'이었다. 이 개념에 변화가 온 것은 싱글의 물리적 한계 때문이었다. 담고 싶은 얘기는 많았지만 이를 담을 그릇이 필요했고 이에 적합한 도구로 앨범을 생각해냈다.
이 앨범은 가상의 밴드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연주로 설정되었다. 처음부터 이 밴드의 연주 여행을 따라가면 된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악기까지 기본틀에 맞춰서 유지했고 환상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시끌벅적한 어느 클럽에서 밴드의 연주가 시작됐다. 자신을 페퍼 상사의 밴드로 소개하며 가상의 싱어 빌리 쉬어(Billy Shears)는 두 번째곡 'With a little helps from my friend'를 열창했다.
이제 이 밴드와의 환상 여행을 시작한다. 빠르게 오버더빙한 퍼지 기타 울림을 따라 'Lucy in the sky with diamond'의 꿈속을 걸으며 싸이키델릭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비틀즈는 이 앨범에 자신의 최상을 담았다.
흡사 슈베르트를 생각나게 하는 'She's leaving home'은 짧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폴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에 현악과 하프가 담긴 대곡적인 특징을 가졌다. 서사적인 가사도 일품이지만 비틀즈의 탈 로큰롤이 성공했음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마치 유랑 서커스단의 축제를 필름에 담았다 해도 이렇게 선명한 이미지는 가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도 빼놓을 수 없다.

뒷면의 'Within you without you'는 인도사상과 음악에 경도된 죠지의 맺음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걸작이다. 앞면의 흥겨운 음악여행에서 일단 숨을 돌리면서 차분하게 또 다른 여정을 준비하게 해준다.
너무 진지하게 흐르는 앨범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돌리기 위해 폴의 노래 'When I'm sixty four'가 뒤를 잇는다.
앞면은 숨돌릴 틈 없는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에 비유될 만큼 긴장감 넘치는 노래로 채워졌고, 뒷면도 만만치 않은 무게가 있는 곡이기 때문에 부담이 가기 쉽다. 더구나 이제 곧 이어질 두 번째 여행도 신발끈을 고쳐 메야할 만큼 집중을 요한다. 이를 비틀즈는 잘 알고 있다.
다시 탁월한 사운드의 여행을 'Lovely Rita'가 맡는다. 상큼하기 이를 데 없는 공간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리 가볍지 않게 다시 페퍼 상사의 공연에 들어선다. 난데없이 힘찬 수탉의 울음과 빛나는 관악기가 마치 꿈속의 여행을 마치는 신호처럼 들리지만 실은 시공을 초월한 환상이다. 아침을 알리며 뒤에 이어지는 동물들의 행진은 다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시 페퍼 상사는 앨범 첫머리의 곡을 상기시키며 여행의 한가운데 서있는 감상자를 부른다. 곧이어 이 밴드는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무대에서 관중의 환호와 함께 퇴장한다.
이어 서서히 잦아지는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이 앨범과의 여행을 마무리 짓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도록 도와준다. 이 앨범의 주제부라 할 수 있고, 비틀즈가 발표한 곡 중 존 자신이 가장 최고의 명곡이라고 자랑한 'A day in the life'가 어쿠스틱의 가녀린 울림으로 나온다.
신문 기사를 따라 노래 속의 주인공과 대화하듯 노래하며 앨범의 전체 분위기인 환상여행을 안내하는 존과, 늦은 아침 출근하기 위해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스에 올라와 한줄기 담배연기 속으로 존을 꿈에서 다시 상봉하며 격렬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묻혀 버리고마는 그야말로 현실과 환상을 분간키 어려운 여행을 마치게 한다.

이 앨범은 누가 들어도 약물에 의한 환각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환각은 실제 당시 비틀즈의 음악적 영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는데 이미 그 첫 번째 시도는 전작 [Revolver]에서 시작되었으며 많은 논란을 제공했다.
앨범 발매 전부터 금지곡이 생겼고 한참 거세게 불붙어 일어나는 히피문화와 청년이념과 맞물려 사회전반에 수많은 충격을 주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학 연구활동이 시작되고 타임지는 그 시대 대중문화의 척도라 평하기도 했다.

음악적인 면에서 이 앨범이 가진 힘은 아직도 변치 않고 있다. 하드록에서 즐겨 다루는 디스토션이나 컴프레셔 등의 효과가 이미 본격적으로 사용되었고, 앰프를 거치지 않고 기타를 직접 녹음하는 등 전과 다른 새로운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각종 전자음향 효과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장을 펼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타 밴드의 한계를 넘는 과감한 도전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며, 무엇보다 천재적인 녹음테크닉은 이 앨범뿐만 아니라 전체 음악계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역사적인 의의를 가진다. 겨우 4트랙 짜리 레코딩 시스템으로 이룩한 전설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이 앨범에 대한 평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 음악계를 초월한 20세기 대중문화의 최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컨셉트 앨범이란 평은 이제 진부하고 평범한 얘기가 돼버렸고, 본격적인 앨범 시대를 열었으며 로큰롤의 지위를 예술로 격상시킨 쾌작이다.
비틀즈가 자신의 생명과도 같았던 공연까지 중단하면서 감행한 모험은 이 앨범으로 절정에 이르렀으며 전무후무한 역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 앨범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비틀즈의 찬란한 날개가 서서히 접히는 하강의 서곡이기도 하다.
멤버가 함께 모여 거친 비트를 중심으로 만들어내던 팀워크가 빛을 잃게 됐다. 공동작업을 통해 결정되던 그룹의 운영 시스템은 서서히 각 멤버의 분화로 이어졌고, 팀 전체보다 각자의 세계를 우선시 하는 개인주의적 사고가 드러났다.
역설적이지만 이 앨범의 성과는 팀의 결속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한 멤버가 주도하면 나머지는 따라가는 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다른 멤버의 반발을 사게된다.
외적인 비틀즈의 성공은 내적으론 점차 대단원을 향해 출발하는 촉진제가 됐다.

글 / 고동환 (한국 비틀즈 클럽 연합(BCN)·천리안 비틀즈 팬클럽 회장)
이 글은 한국 비틀즈 팬클럽 연합(BCN)이 changgo.com에 제공한 글입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한국 비틀즈 클럽 연합과 글을 쓴 고동환 씨에게 있습니다. 한국 비틀즈 팬클럽 연합이나 저자와의 협의 없이 이 글의 무단 전재 및 사용을 금합니다. 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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