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에서

원문: https://rhkorea.com/post/10804
작성자: Keeping the oxygen
게시: 2004-03-23T10:56:15.000Z

그저께 새벽에 오랜만에 삶의 활력소 불건전자료를\(미연시라고 해두자\.\) 검토하느라고 잠을 4시간밖에 못 잤는데 졸린 몸을 이끌고 10정거장도 더 넘는 구간인 낙원상가를 지하철을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던건 베이스를 하루빨리 쳐보고싶은 빌어먹을놈의 마음때문이었다\. \(빌렸는데 고장나서 고치러갔다 씹\) 어쨌건 그렇다고 치자\. 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어제 뭐했나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니깐; 고치고 다시 지하철로 즐거운 스텝을 밟으며 걸어갔다\. 리시버는 헤드폰\. 볼륨은 20/25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헤드폰을 뚫고 들어오는 소란이 있었는데 고개를 돌리니 왠 노약자석 쪽에 앉아있는 한 청년\(키는 나랑 비슷하고 몸집이 좀 컸던 한 20대 중반? A씨라 하자\.\)이랑 할아버지 몇분, 노약자석에 앉으려하는 할머니 한분등 노인들과 시비가 붙었다\.\(나는 문 앞에 서 있었고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중 할아버지 한분\(B씨라 하자\.\)이 할머니 앉으신다는데 빨리 일어서라고 발을 툭툭 친게 화근이었나보다\.\(바로 전까지도 노래듣고 있어서 그 전 상황을 잘 모르겠다\.\)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A씨가 일어나면서 "왜 발을 차세요"하면서 B씨를 밀쳐냈다\.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채고 헤드폰을 벗었을 땐 좀 늦었나보다\. 바로 내 옆에서 이름도 모르는 두 사람의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옆에 서있던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 그리고 B씨는 호통을 치면서 A씨를 때렸고\(어떻게 때렸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A씨는 화가나서 다시 B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몇몇 아저씨들이 싸움을 말리러 다가갔고 나도 가서 말려야하나하고 생각할쯤에 그들은 내가 다가갈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고 싸움은 격화되고 있었다\. 그러다 B씨가 넘어졌는데 A씨가 발로 한번 밟았고 몇사람이 달려들어 B씨를 일으키고 그 두 사람을 때어놨다\. 내가 탑승했던 칸엔 A씨와 B씨를 비롯, 그 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욕이 남발하고 있었다\. 싸움은 그걸로 종결되었고 A씨는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가 뭘 잘못했냐고"를 연발하며 내렸고 싸움 중간중간에 끼어들어 한대씩 때리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젊은 사람이 어떻게 노인을 때리냐고", "지 부모한테도 저렇게 하냐고" 한마디씩 욕을 했다\. B씨\. 정작 그 할아버지는 "난 괜찮아요"라는 짧은 답과 몇몇 중얼거림뿐 달리 말이 없었다\. 그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관골의 약간의 상처와 아무도 모르게 파르르 떨리는 할아버지의 주먹을 보면서 집에 갈 때까지 씁쓸했다\. 뭐\. 난 누가 잘못했다 뭐다 그런식의 평가는 안하려 한다\. 그건 그렇고 오늘 학교에서 집에 오늘 길에 지하철에서 키가 작고 손이 작은\(손가락이 갸냘퍼보이는 \+\_\+\) 사람\(여자\. 아흥\)을 봤는데 왠지 손 한번 잡아보고 싶다는 것 보다\(뭐 그 것도 좋다 잇힝 :$\) 그 사람한테 기타나 베이스치게 하고 싶어지더라\. \-\_\-; 참참 생일 축하해준 사람들\! 육점이 빼고 다 사랑해요 ♡ \(special ThankQ 상Q님\)

## 공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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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큰아이별이 · 2004-03-23T11:06:03.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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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899

노약자 보호법이 따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지하철에서 그렇게 정한 것은 법규가 아니라 '문화적 권장사항'이긴 하지만 개새끼네 덧붙여서, 할아버지들도 좀 안하무인격으로 대하는 모습은 좀 없었으면 하지만\.\.\.\. 그 분들은 이미 굳을 대로 굳어지셨으니;;;; 젊은 사람들이 조심하고 배려해야지\. 건강한 몸뚱이가 있으니\.

### 댓글 999993900

작성자: 스캇 · 2004-03-23T12:26:24.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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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 댓글 999993901

작성자: psyche · 2004-03-23T12:27:52.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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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도 예전에 버스서 그런 일 당했었어\. 중1 때\. 나 오늘 지하철에서 너 닮은 학생 봤었어\. 그래서 자세히 보고 명찰도 봤는데 이름은 아니더라\.;

### 댓글 999993902

작성자: D · 2004-03-23T13:24:08.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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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902

멋지다\! 삶의 활력소라니?:$ 그게 뭐야? 나도, 손 예쁜 사람 좋아\.\(헛소리\)

### 댓글 999993903

작성자: …… · 2004-03-23T13:49:22.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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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903

나를 봤구나 내 손이 좀 갸날프긴 하지 \(흐뭇\) 그나저나 청춘이란 좋군요 「새벽까지 미연시 검토」라니\.\.우후후후후후후후 \(의미불명\)

### 댓글 999993904

작성자: \`상Q, · 2004-03-23T14:22:18.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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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904

기타나 베이스 치면 손 상해\.\.\. 그런아가씨만나면 내 연락쳐줘 내 주머니에 넣어놓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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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딸기주스 · 2004-03-23T14:34:5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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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905

너 고등학교 갔냐\.\.\.\.\.\.\.\.\.아마도 그랬겠군아\. 이런;

### 댓글 999993906

작성자: 뮤 · 2004-03-23T17:19:31.000Z
답글 대상: 없음
출처: https://rhkorea.com/post/10804#comment-999993906

베이스 열심히 쳐\~홧팅^ㅅ^

댓글 페이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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