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11095","url":"https://rhkorea.com/post/11095","title":"GG","author":{"display_name":"캐서린"},"published_at":"2004-04-11T03:51:11.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선배: \"머리 좀 잘라라\" 후배: \"오빠, 머리 좀 짤라요, 뒤로 묶는다고요? 그럼 평생 무시할꺼에요!\" 부모: \"돈 줄테니까 머리 좀 '치고'와\" 친구: \"거지쇄끼\" 언제부턴가 그 '머리'가 이 '머리'가 아닌게 되었다. 언젠가 그게, 머리'카락'이 아니라 '목'을 지칭하는 명사로 들리는 듯 해서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잘라버려!\" \"그만했으니 됐어. 내려와 이제.\" \"포기해 포기.\" 시작도 안했는데 '포기'라는 말이 어울리기나하냐고, 주변사람들은 나를 책망했다. 그럴 때마다 난 항상 웃기만 했다. 나 역시,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골을 넣을 수 있겠어?\" 막상 걸음을 떼려하면, 연장전에 투입된 축구선수의 마음처럼 초조해지기 일쑤다. 겁쟁이의 모습만큼 추한 꼴은 없는데. \"콜록콜록\" 오늘따라 기침이 심하다. 약을 먹어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content_html":"<br />\r\n선배: \"머리 좀 잘라라\"<br />\r\n<br />\r\n후배: \"오빠, 머리 좀 짤라요, <br />\r\n뒤로 묶는다고요? 그럼 평생 무시할꺼에요!\"<br />\r\n<br />\r\n부모: \"돈 줄테니까 머리 좀 '치고'와\"<br />\r\n<br />\r\n친구: \"거지쇄끼\"<br />\r\n<br />\r\n언제부턴가 그 '머리'가 이 '머리'가 아닌게 되었다. <br />\r\n언젠가 그게, 머리'카락'이 아니라 '목'을 지칭하는 명사로 <br />\r\n들리는 듯 해서 내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br />\r\n<br />\r\n\"이제 그만 포기하고 잘라버려!\"<br />\r\n\"그만했으니 됐어. 내려와 이제.\"<br />\r\n\"포기해 포기.\"<br />\r\n<br />\r\n시작도 안했는데 '포기'라는 말이 어울리기나하냐고,<br />\r\n주변사람들은 나를 책망했다. 그럴 때마다 난 항상 웃기만 했다.<br />\r\n나 역시,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br />\r\n<br />\r\n\"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골을 넣을 수 있겠어?\"<br />\r\n<br />\r\n막상 걸음을 떼려하면, 연장전에 투입된 축구선수의 마음처럼 초조해지기 일쑤다. 겁쟁이의 모습만큼 추한 꼴은 없는데.<br />\r\n<br />\r\n\"콜록콜록\"<br />\r\n<br />\r\n오늘따라 기침이 심하다. <br />\r\n약을 먹어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br />\r\n","comments_count":3,"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11095","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