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21890","url":"https://rhkorea.com/post/21890","title":"아무렇지도 않은 토요일 밤.","author":{"display_name":"나나"},"published_at":"2009-05-23T22:02:57.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왔어요. 글라스톤베리 티켓의 배송 주소를 런던으로 미처 바꾸지 못해서 거기까지 티켓을 받으러 갔는데, 분명히 도착했다 해놓고 글쎄, 없다네요. 뭐 어떡하겠어요. 친했던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나 왕창 마시다가 아는 언니네 집에 가서 잤죠, 아침에 이사한다길래 이사도 도와줄겸. 그러다 아침 7시 반 쯤이었을거에요, 꿈까지 꾸며 잘 자고 있는데 언니 전화 통화가 들렸어요. '노무현이 자살했다'는. 그래서 깜짝 놀라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언니한테 물었어요. '언니, 한국 전 대통령 말하는 거 맞아요?' 맞다네요, 큰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네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이내 해가 떴고, 여자 둘이서 버스를 3번 왕복하면서 짐을 모조리 옮겼고, 밥을 먹고, 햇빛 내리 쬐는 공원에 앉아서 맥주 한 잔 씩 마시고, 런던으로 돌아왔어요. 방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침대에 던지다시피 벗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졌어요. 그리고 그 때 부터 지금까지 그치질 않고요. 난 지금 정말 피곤해서 딱 쓰러지기 전인데, 잠이 오질 않네요. sigur ros의 vaka를 진혼곡인 양 계속 들으며, 며칠 전 친구랑 같이 마시다 남긴 위스키 반 병을 혼자 비우고 있어요. 이걸 다 마시면 잠들 수 있을까요. 명복을 빕니다.","content_html":"　<br />\r\n　<br />\r\n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왔어요. <br />\r\n글라스톤베리 티켓의 배송 주소를 런던으로 미처 바꾸지 못해서 거기까지 티켓을 받으러 갔는데,<br />\r\n분명히 도착했다 해놓고 글쎄, 없다네요. 뭐 어떡하겠어요. <br />\r\n친했던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나 왕창 마시다가 아는 언니네 집에 가서 잤죠, 아침에 이사한다길래 이사도 도와줄겸.<br />\r\n그러다 아침 7시 반 쯤이었을거에요, 꿈까지 꾸며 잘 자고 있는데 언니 전화 통화가 들렸어요. '노무현이 자살했다'는. 그래서 깜짝 놀라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언니한테 물었어요. '언니, 한국 전 대통령 말하는 거 맞아요?' 맞다네요, 큰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네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설명할 수 없을 만큼.<br />\r\n<br />\r\n하지만 이내 해가 떴고, 여자 둘이서 버스를 3번 왕복하면서 짐을 모조리 옮겼고, 밥을 먹고, 햇빛 내리 쬐는 공원에 앉아서 맥주 한 잔 씩 마시고, 런던으로 돌아왔어요. 방에 돌아오자마자 옷을 침대에 던지다시피 벗는데, 갑자기 울음이 터졌어요. 그리고 그 때 부터 지금까지 그치질 않고요. 난 지금 정말 피곤해서 딱 쓰러지기 전인데, 잠이 오질 않네요. sigur ros의 vaka를 진혼곡인 양 계속 들으며, 며칠 전 친구랑 같이 마시다 남긴 위스키 반 병을 혼자 비우고 있어요. 이걸 다 마시면 잠들 수 있을까요.<br />\r\n　<br />\r\n명복을 빕니다.<br />\r\n　<br />\r\n　","comments_count":3,"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21890","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