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21895","url":"https://rhkorea.com/post/21895","title":"마지막 날","author":{"display_name":"나일등"},"published_at":"2009-05-28T14:33:54.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 영결식을 하니 말이예요. 매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 걸어갈때 분향소를 지나쳤어요. 늘 그냥 쓱.. 지나가기만 했죠. 전 열린정부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오늘 퇴근길에 불현듯..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내일은 업무시간이라 영결식도 못 갈테고 오늘 인사를 못하면 끝이구나..라고 말이죠. 웃기지만.. 어색하지만.. 오늘은 퇴근길에 분향소에 들렀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저희동네 분향소는 오늘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국화 한송이를 받아들고. 가슴에는 검은 리본을 달고..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27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조의식에 가는건 처음이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는지 순서조차 몰랐어요. '앞에 사람들이 하는대로 하면 되겠지. 보고 따라하자.' 이 생각을 하며 앞에 사람들이 하는걸 유심히 지켜봤어요. 그런데.. 이럴수가. 사람들이 절은안하고.. 묵념만 하는거였어요.. 기독교 신자였었듯 합니다. 제 차례가 왔고. 전 신을 벗고 올라섰어요. 그리고 국화를 올렸죠. 그 다음 순간부터 고민이.. 향을 피워야 하는건지.. 남자만 피우는 건지. 고민 하다 우선 저도 묵념을... 그리고 절을 두번 반 하고..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어요. 근데.. 상주 표정이 아리송?? 하다는 듯 했어요. 뭔가 잘못한듯.. 찝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사 드리러 간거 였으니까.. 마음이 중요한 거라 혼자 위안 삼으며 집으로 들어왔어요. 이상하죠. 평소 존경하던 분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쓰입니다..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content_html":"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br />\r\n내일 영결식을 하니 말이예요.<br />\r\n<br />\r\n매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집에 걸어갈때<br />\r\n분향소를 지나쳤어요.<br />\r\n<br />\r\n늘 그냥 쓱.. 지나가기만 했죠.<br />\r\n전 열린정부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br />\r\n<br />\r\n그런데 말이죠..<br />\r\n오늘 퇴근길에 불현듯..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br />\r\n<br />\r\n오늘이 마지막이구나..<br />\r\n내일은 업무시간이라 영결식도 못 갈테고<br />\r\n오늘 인사를 못하면 끝이구나..라고 말이죠.<br />\r\n<br />\r\n웃기지만.. 어색하지만..<br />\r\n오늘은 퇴근길에 분향소에 들렀어요.<br />\r\n<br />\r\n어제까지만 해도 한산했던 저희동네 분향소는 오늘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br />\r\n다른 사람들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br />\r\n <br />\r\n국화 한송이를 받아들고. 가슴에는 검은 리본을 달고..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br />\r\n27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조의식에 가는건 처음이었죠.<br />\r\n그래서 어떻게 하는지 순서조차 몰랐어요.<br />\r\n<br />\r\n'앞에 사람들이 하는대로 하면 되겠지. 보고 따라하자.'<br />\r\n이 생각을 하며 앞에 사람들이 하는걸 유심히 지켜봤어요.<br />\r\n<br />\r\n그런데.. 이럴수가. 사람들이 절은안하고.. 묵념만 하는거였어요..<br />\r\n기독교 신자였었듯 합니다.<br />\r\n<br />\r\n제 차례가 왔고. 전 신을 벗고 올라섰어요. 그리고 국화를 올렸죠.<br />\r\n그 다음 순간부터 고민이..<br />\r\n<br />\r\n향을 피워야 하는건지.. 남자만 피우는 건지.<br />\r\n고민 하다 우선 저도 묵념을...<br />\r\n그리고 절을 두번 반 하고.. <br />\r\n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어요.<br />\r\n<br />\r\n근데.. 상주 표정이 아리송?? 하다는 듯 했어요.<br />\r\n뭔가 잘못한듯..<br />\r\n<br />\r\n찝찝하긴 했지만.<br />\r\n그래도.. 인사 드리러 간거 였으니까..<br />\r\n마음이 중요한 거라 혼자 위안 삼으며 집으로 들어왔어요.<br />\r\n<br />\r\n이상하죠.<br />\r\n평소 존경하던 분도 아니었는데..<br />\r\n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쓰입니다..<br />\r\n<br />\r\n고인이 명복을 빕니다..","comments_count":4,"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21895","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