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22661","url":"https://rhkorea.com/post/22661","title":"be unable to communicate","author":{"display_name":"아저씨"},"published_at":"2003-08-13T04:12:51.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자게에는 글을 쓰기가 두렵다. 물론 여기에 글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부턴가 말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처를 받아서였을까-딱히 상처를 받은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도 든다- 늘 재미있고 밝고 당당한 아이였는데-지금도 친구들은 날 그리 생각한다- 남들앞에서 내 자신을 비출 수 없는 건. 하나의 병일까 어딘가에 글을 남기고 내 생각을 내뱉고 내 흔적을 남긴다는게. 내 자신을 표현한다는게. 낯설다. 그래서 난 계속해서-그리고 무의미하게- 내 안에서 그림을 그리나보다. 그리고그리고 또 그려서 한없이 덧칠된 그림이 검게 변해 무얼 그렸는지 생각할 수 없을 때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기억이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한때는 그랬다. 내 생각을 꾸밈없이 말하고, 거칠게 말하고 늘 있는 그대로 솔직했다. 너무 솔직해서 욕을 먹는 편이었고 역설적이게도 친구들은 그런 나를 좋아했다. 언제부터였던가. 내 자신을 반대로 말하기 시작했을때. 이것 좀 들어줄래? -니 팔은 냅두고 뭐하냐(내가 도와줄께) 휴..힘들다. -시끄럽다(무슨 일인데) 나 너 좋아해 -너 미쳤냐(나도 너 좋아해) 지금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준다. 내 진심이 아닌 마음으로, 내 진심이 아닌 말들로. 이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지금의 내 모습-내 자신을 감추고 반대로 내 자신을 표현하는-이 잘하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판단도 힘들다. 난 그렇게 이상하다.","content_html":"자게에는 글을 쓰기가 두렵다.<br />\r\n물론 여기에 글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br />\r\n<br />\r\n언제부턴가<br />\r\n말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br />\r\n어떤 상처를 받아서였을까-딱히 상처를 받은 것도 없는데라는 생각도 든다-<br />\r\n<br />\r\n늘 재미있고 밝고 당당한 아이였는데-지금도 친구들은 날 그리 생각한다-<br />\r\n남들앞에서 내 자신을 비출 수 없는 건.<br />\r\n하나의 병일까<br />\r\n<br />\r\n어딘가에 글을 남기고<br />\r\n내 생각을 내뱉고<br />\r\n내 흔적을 남긴다는게.<br />\r\n내 자신을 표현한다는게.<br />\r\n낯설다.<br />\r\n<br />\r\n그래서 난 계속해서-그리고 무의미하게- 내 안에서 그림을 그리나보다.<br />\r\n그리고그리고 또 그려서<br />\r\n한없이 덧칠된 그림이 검게 변해 무얼 그렸는지 생각할 수 없을 때까지.<br />\r\n<br />\r\n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br />\r\n기억이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br />\r\n<br />\r\n<br />\r\n<br />\r\n한때는 그랬다.<br />\r\n내 생각을 꾸밈없이 말하고,<br />\r\n거칠게 말하고 <br />\r\n늘 있는 그대로 솔직했다.<br />\r\n너무 솔직해서 욕을 먹는 편이었고<br />\r\n역설적이게도 친구들은 그런 나를 좋아했다.<br />\r\n<br />\r\n언제부터였던가.<br />\r\n내 자신을 반대로 말하기 시작했을때.<br />\r\n<br />\r\n이것 좀 들어줄래?<br />\r\n-니 팔은 냅두고 뭐하냐(내가 도와줄께)<br />\r\n휴..힘들다.<br />\r\n-시끄럽다(무슨 일인데)<br />\r\n나 너 좋아해<br />\r\n-너 미쳤냐(나도 너 좋아해)<br />\r\n<br />\r\n지금도<br />\r\n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준다.<br />\r\n내 진심이 아닌 마음으로, 내 진심이 아닌 말들로.<br />\r\n이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br />\r\n지금의 내 모습-내 자신을 감추고 반대로 내 자신을 표현하는-이 <br />\r\n잘하는건지 잘못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판단도 힘들다.<br />\r\n<br />\r\n난 그렇게 이상하다.","comments_count":3,"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22661","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