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23987","url":"https://rhkorea.com/post/23987","title":"살인의 추억","author":{"display_name":"우유"},"published_at":"2003-04-28T13:41:20.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하나같이 너무 근사한 영화라고 하고, 나 또한 영화 보기 전부터 그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았고, 또 실제로 그러했는데, 이렇게 너무 잘 맞아 떨어지다 보니 내가 끼어들틈이 별로 없어서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미 다 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왠지 힘이 빠져버렸음. 그래서인지 감정이입도 별로 안되고, 강하게 삘받은 곳도 없고 머리를 친 장면도 없다. 왜 이런걸까. 멋진 장면들로 도배되어있었는데 말이죠.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다. 어느 한구석 늘어지는 곳도 없고, 간간히 쿨한 유머들은 정말로 재미 있고, 뒤로 갈수록 점점 치밀하게 계산된듯 긴장감 넘치고, 그 밑바탕에 깔린 정서는 보는 사람을 애닯게 만들고 모호한 결말은 여운을 남겨 극의 감동을 더 배가시킨다. 논두렁에서 두명 연속 자빠지는 장면 웃겼다. 송강호 애인은 인어아가씨에서 기자로 나오는 아리영 친구 같던데, 자세히 안나와서 확실치가 않다. 본사람들,맞나요? 아님 말고-_- 정말로 그 사람 지금 뭐 할까요. 그 사람한테 이 사건들은 이제 정말 살인의 추억으로 남아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니 오싹해졌다. 밤마다 의식을 치루듯이 차근차근 싸늘하게 한명한명 죽여나갔을까요. 자기가 잡히지 않는 현실이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었을까. 한 삼십년쯤 더 세월이 흘러가면 그 모든게 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 난 그저 좀 악몽을 꿨을 뿐이야. 난 아무도 죽인적이 없는걸. 하고 말이죠.","content_html":"하나같이 너무 근사한 영화라고 하고,<br />\r\n나 또한 영화 보기 전부터 그 사실을 믿어의심치 않았고,<br />\r\n또 실제로 그러했는데,<br />\r\n이렇게 너무 잘 맞아 떨어지다 보니<br />\r\n내가 끼어들틈이 별로 없어서<br />\r\n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미 다 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br />\r\n왠지 힘이 빠져버렸음.<br />\r\n<br />\r\n그래서인지 감정이입도 별로 안되고,<br />\r\n강하게 삘받은 곳도 없고<br />\r\n머리를 친 장면도 없다.<br />\r\n<br />\r\n왜 이런걸까.<br />\r\n멋진 장면들로 도배되어있었는데 말이죠.<br />\r\n<br />\r\n나무랄데가 하나도 없다.<br />\r\n어느 한구석 늘어지는 곳도 없고,<br />\r\n간간히 쿨한 유머들은 정말로 재미 있고,<br />\r\n뒤로 갈수록 점점 치밀하게 계산된듯 긴장감 넘치고,<br />\r\n그 밑바탕에 깔린 정서는 보는 사람을 애닯게 만들고<br />\r\n모호한 결말은 여운을 남겨 극의 감동을 더 배가시킨다.<br />\r\n<br />\r\n논두렁에서 두명 연속 자빠지는 장면 웃겼다.<br />\r\n<br />\r\n송강호 애인은 인어아가씨에서 기자로 나오는 아리영 친구 같던데,<br />\r\n자세히 안나와서 확실치가 않다.<br />\r\n본사람들,맞나요?<br />\r\n아님 말고-_-<br />\r\n<br />\r\n<br />\r\n정말로 그 사람 지금 뭐 할까요.<br />\r\n그 사람한테 이 사건들은 이제 정말 살인의 추억으로 남아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니 오싹해졌다.<br />\r\n밤마다 의식을 치루듯이 차근차근 싸늘하게 한명한명 죽여나갔을까요.<br />\r\n자기가 잡히지 않는 현실이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었을까.<br />\r\n한 삼십년쯤 더 세월이 흘러가면 그 모든게 꿈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br />\r\n난 그저 좀 악몽을 꿨을 뿐이야.<br />\r\n난 아무도 죽인적이 없는걸.<br />\r\n하고 말이죠.","comments_count":6,"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23987","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