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31601","url":"https://rhkorea.com/post/31601","title":"우연히 발견한 마음에 드는 시","author":{"display_name":"아저씨"},"published_at":"2003-01-11T07:44:30.000Z","updated_at":null,"content_text":"뼈아픈 후회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 주는 바람뿐","content_html":"<br />뼈아픈 후회 - 황지우 <br /><br /><br />슬프다 <br /><br /><br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br /><br /><br />모두 폐허다 <br /><br /><br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br /><br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br /><br />모두 떠났다 <br /><br /><br /><br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br /><br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br /><br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br /><br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br /><br /><br /><br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br /><br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br /><br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의 <br /><br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br /><br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br /><br /><br /><br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 <br /><br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br /><br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 <br /><br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br /><br /><br /><br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br /><br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br /><br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br /><br /><br /><br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br /><br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br /><br /><br /><br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 주는 바람뿐 <br /><br /><br />","comments_count":2,"related_services":{"okcomputer":{"url":"https://rhkorea.com/okcom","guide":"https://rhkorea.com/okcom/guide.md","html":"https://rhkorea.com/okcom/read","feedback_form":"https://rhkorea.com/okcom/feedback","source_url":"https://rhkorea.com/post/31601","optional":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