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다 되었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셍수 | 2022.09.01 05:24 | 조회 2227 | 공감 1
20년이 다 되었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제목이 다 입니다.
저는 아레치에 만난 분들과 이제 거의 연락하지 않고 있군요,

아마도 제가 20대 전, 10대부터 활동했고 어린 나이에 참 여러가지 군상들을 본 것도 같아요.
저는 자존감이 매우 낮았고, 찢어지게 가난했고, 그 와중에 순진했고 멍청했었지요.

그 때는 그래도 "이야기가 통한다" 라고 생각했던 여러분들과
실제로 만남을 가졌을 때의 기쁨이 참 컸었어요. 아주 가끔이었지만요.

그 때 제가 아레치에서 만나 ㅅㅅ한 썰을 풀면 아주 기가 막힐 정도의 야설이 나올 거에요.
뭐 이제 다들 아이 아버지들이 되어 버리셨을테니,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누군가 뉴? 새로운 사람이 핫 한 글을 올리면 몹시 까기 바쁜 분들이 참 많았다고 생각되네요.
지금 커뮤니티랑 뭐가 달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익명 게시판" 있던 것 기억 나세요?
거기는 더 심했죠.
거기서 저를 걸레라고 몹시 깠던 언니, 누군 지 알고 있어요. 
(저는 나름 운영자라 아이디를 볼 수 있었어요.)
뭐든 지 상처는 상처가 되고, 흉터를 남기죠.
그 언니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을까?
괜한 동정심이 들어요. 
제 생각엔 그 언니가 이 글을 언젠가는 읽을 것 같아서 얘기할게요.
저는 중등도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이상은 벌어요.
재수없죠? 
그동안 남자들도 참 많았고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들. 아마 다 저 좋아했을 거에요.
병신같이 섹스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언니가 말한 건 : 나 얼마나 섹시한 지, 테스트해보고 싶어! 너도 그렇지 않니?...) 찾았다면 훌륭한 것이고요. 

그 언니와 얽힌 많은 남자 중 엄하게 저를 범했던 그 분도 저는 기억하고 있어요.
뭐 그 분 입장에선, 나도 널 따먹겠다!! 정도의 치기였겠지만.(어릴 때니까요,) 
미안하지만 언니보단 제가 나았을 것 같아요.

{
    언니,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정말 섹스 따위가 언니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줄 거라 생각해?
    그렇다면 언니는 곧 콜라텍에 가야 할 거야.
    케켈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리고 언니가 "쉽게" 내 줄 것 같던 그 남자, 진짜 쉬운 사람 아니야.
    아무것도 모른다고 아무에게나 ㅈ내놓을 사람 아니야.
    솔직히 그 때 말 해 주고 싶었어.
    존나 무서웠대.
    그거 솔직히 성희롱이고 성폭행이야. 알아?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언니를 대신해서
    언니의 남친에게 내가 당해야 했던 수모는
    어떻게 갚을 수 있겠어?
    당시 남친이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겠는데
    미안하지만 다 날 좋아하는 애들이었어.
    팩폭해서 미안한데, 언니 졸라 끔찍했대.

    사과해.
}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힘들게 1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했고
힘들게 여기까지 온 저를 생각하니,
그 때 참 고맙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미울 때가 있네요.

저 되게 스스로 의심 많고, 사람에게 속는 스타일 아니에요.
그 당시에도 그랬어요. 다 알면서 그냥 속아 주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속아준 것처럼 굴 지 않으면 다들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만 같았어요.


//    아. 일산 오피스텔 제외. 그거는 오피스텔에 좀 혹했다.
{    이건 내 잘못이지만 상추랑 배큐도 좀 나한테 미안하다고는 해 줄래?
    내 경력 다 꼬였었거든.
    너희들이 날 어느 정도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정확히 돈이 필요했다는 것만은 알았을테고.
    그러나 그 이외에 내가 해 줄 것도 별로 없었는 거 알았을테고.
    왜냐면 병신 짓이었으니까.

    근데 나 그때 졸업반이었고 대기업에 인턴 나갈 시기였는데
    그거 놓친 거는 좀 사과해줘라.
    뭐 지금까지 다니진 않았겠지만.
    그 기간에 포트폴리오 만드는 게 디자이너로서 얼마나 중요했는 지 아니?
    내가 그래도 명문대 존나 찢어지게 가난한데 괜히 간 게 아니잖아.
    엄마 입원해 있었고 어디라도 들어가야 했어.
    그 땐 누구에게라도 무릎꿇고 돈 달라고 하고 싶었지.
    그거 모르는 거 아니었잖니?
    너네가 살던 복층 오피스텔이 진짜 개 부러웠다.
    너네가 해 준 오피스텔이 무슨 천국 같았다.
    반지하에 다섯명이서 쭈그려 살아봐라.
    10만원짜리 샤워부스에는 커텐만 걸려있는 데 살아봐라.
    상ㅋ 너는 알겠지. 뱇 너무나도 잘 알겠지.
    알면서 그러는 거 아니다. 
    알면서 그러는 거 더 나쁜거다.
    사과해.
    그래, 오피스텔에 끌린 내가 잘못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갚지 않았니. 그러니 사과해라.
    진심으로 사과해줘라.
    나 그거 아니어도 잘 먹고 잘 살지만,
    대기업 욕심도 없지만,
    내가 학자금을 아버지 돌아가실 때 갚았다.
    그게 무슨 뜻인 지 알겠니?
    그거 생각하면 좀 화가 난다.
    너희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너희들도 나를 우롱한 것은 사실이야.
    
    사과해 줘.


    우리 엄마가 나 첫 직장이라고 존나 아울렛에서 정장 사줬다.
    그거 입고 출근한 거 기억나니?
    사과해라.
    진짜 우리 엄마한테라도 사과해라.

    비싼 차만 끌고 다니면 인생 피는 것 같지?
    거기 말려드는 년들은 다 똑같은 년들인 거 모르냐?
    지금쯤은 알 지도 모르겠네.
}



아, 하나 더 추가할게요.
{
    우울증이라고 약 먹던 분. 지금은 어떠신 지 모르겠는데,
    저도 지금 심각할 정도거든요.
    그래서 뭐 어떤지 대충 이해가 가요. 당신이 좋아했던 음악이나, 영화도 아직 좋아하고 있어요.

    근데요,
    조그만 귀걸이에도 무슨 의처증처럼 굴었던거나,
    스토커처럼 저희 엄마네 집까지 와서 빌빌거리거나, 울엄마네 새벽에 전화해서 거짓말하고,
    고시원 안에 들어 와서 칼 휘두르며 난리 친 거.,
    지하철 앞에서 약 먹고 쓰러진 척 한 거 사과하세요.
    
    제가 약 먹고 죽어보려 했더니 알겠던데요? 죽기 싫으면 119부르세요.
    그리고 남의 SNS에 정신병자같은 글 남기지 마시고, 본인이 정신 병자라고 인지하시면
    개인 일기장을 추천 드립니다.
    뭐 아직 보아하니 ㅈㄹ하고 다니시는 것 같은데,
    몸 조심하세요. (네 몸 말고 다른 사람 몸)
    당신 외로움은 모르는 것 아니지만 적어도 남들한테 피해는 입히지 말아야죠,
    나 우리 엄마 앞에서 그런 거 보이는 거 진짜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이거는 진짜 사과하세요.
    아 물론 마음으로 사과하세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세요.

}


이제 다 40대 50대 흘러가는 나이니까 사과하고 용서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이니,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좀 반성하실 분들은 반성하세요.
굳이 변명을 쓰실 거면 아예 다른데에 하시고요.
사과는 마음으로 해도 충분합니다.
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아레치, 다른 사람도 좋아해.
마치 다른 세계와의 조우(?) 같았을 거에요.
그런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별의 별 일들......
아무리 어린 나이었고 사람들은 나이 들어도 똑같다지만, 
어린 나이에 상처 받은 사람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추억은 아름답지만, 
상처는 그대로인걸요.
당신에게는 좋은 추억, 이쁜 ㅅㅅ설, 썸탔던 거, 다 예쁜 거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겐 아닐 수도 있다는 거요.



저는 사실은, 조금이나마 진실 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도 코멘트 남겨주시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할게요.
닉네임이나 다른 것들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아, 저는 아레치에서 만난 착하고 성실하고 낭만적인 귀여운 남성 분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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