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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요일 맞지?
토요일만 되면 할게 없다.
어떤 토요일은 정말 너무 심심한 나머지,
등록만 해놓고 절대 말걸지 않았던 상대에게 말을 걸었었다.
상대가 누군지 까먹었음은 물론이다.
"누구세요?"
그가 이렇게 묻길래,
"그러는 넌 누군데."
이런식의 질문 기브 앤 테이크 대화를 계속했다.
1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대화가 점차 지겨움의 포화상태로 향해서,
일방적으로 대화상대를 차단하고 컴퓨러를 꺼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그 상대가 내고등학교선배였다는 것을 알았다.
즐거우면서도 지루한 데이가 바로 새털데이다.
이상하게 토요일에는 자명종을 맞춰 놓지 않아도 알아서 일찍 일어나는데,
짜증나는건 아무리 다시 자려고 잠을 청해도 절대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난 자연스레 티비를 켠다. 그리고 티비속의티비 같은 옴부즈맨 프로를 시청한다.
아침부터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세트로 모아놓은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고난 뒤에점심을먹는다.
핸드폰이 없는 신체조건상 난 혼자놀기를 자청한다.
컴퓨러오락은 물론이고, 설거지, 빨래 같은 주부운동도 한다.
그러다가 정 심심하면 글씨가 한장 가득 빽빽한 러시아소설을 읽으면서 잠을 유혹한다.
그렇게 몇시간 주기로 계속 자다보면 눈이 부어서 외출하고싶어도 외출할수없는 공황상태가 된다.
어느 토요일엔 친구가 날 불렀다.
"극장가자"
영화보러가자고 떼쓰는 그를 난 억지로 뿌리쳐야만했다.
토요일엔 모든 옷을 세탁하는 날이다. 여분의 옷을 남기긴 하지만,
종로나 명동 한복판을 츄리닝으로 입고 나가기엔 내 쪽팔림지수가 허락하지 않는다.
2시 사십오분. 지금도 되게 따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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