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교과목으로 '사랑'이 생긴다면?
그렇게 되면 전국의 모범생들은
모두 같은 시기에 똑같은 연애를 하고
똑같은 포옹을 하고 똑같은 프로포즈를 하게되겠지?
그리고 연애 9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연봉 몇억을 받는 강사가 되서
'사랑초급','사랑8주완성' 이런 푯말을 걸어놓고 애들을 가르치겠지?

인스턴트식 사랑이 '유행'하는 요즘 세상이 너무 싫다.
몇주만에 갈라서는 그들에게 '사랑'이 있었을까.
사랑이라는 행위는 눈을 감고 도자기를 빚는것과 같다,
라고 감히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그렇다고 내가 연애경험이 많은건 아니다.
초등학교 때 어떤 여자애가 '나 너 좋아' 쪽지를 보냈는데,
난 '난 날 때리는 사람이 너무 싫어' 라고 엉뚱한 답으로 교제거절한 적이 있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장난으로 말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로 날 좋아했던 여자애와 교제하다가
멀리 이사가는 바람에 흐지부지 끝을 맺었었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음흠.

뭐 그저 그렇다. 학교 담임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사랑은 많이 해봐야돼. 그래야 뭘 좀 알어."
무지막지하게 포괄적인 얘기였지만 난 너무나도 크게 공감했다.
카사노바의 길로 들어가겠다는 말은 아니다.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많은 경험을 통해 성숙되는 것 같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수는 없는거지.

단지 사랑은 실패의 아픔이 매우 쓰라리다는 것,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