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고등학교에 와서 이런저런 교과서들을 보며

가끔씩 '야 이건 초딩때 '바른생활'이었잖아.'

뭐 이런 이야기를 우스개로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초등학교 때의 교과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너희들은 정녕 잊고있는건가?' 하고 생각을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초등학교 졸업 후 7년째에 접어드는 지금까지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세 권의 책이 회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바른생활 길잡이' 와

'산수 익힘책' 과

'실험 관찰' 이다.

이 중 '바른생활 길잡이'는 옛것을 곧잘 기억하는 머리 좋은 사람들은

가끔씩 언급하기도 하지만, 나머지 두 권은 정말이지

아무도 기억 못하는 것 같아서 이상할 때가 있다.

이 셋은 1학년 때의 '우리들은 1학년' 책을 어느 정도 우습게 볼 무렵

마치 아메바가 이분 번식을 하듯

분화되어 나와서 어린 우리를 놀라게 했던 책이다.

특히 '실험 관찰'은, 2학년때까지의 '슬기로운 생활'에서

'자연'책과 더불어 나왔다. 이상하게 '자연' 책은 잘 기억하던데...

그리고 '산수 익힘책' 은 문제 위주로 되어 있었고

줄곧 '수학 익힘책'으로 바뀐다 어쩐다 하다가 결국은 바뀐 모양이다.

이 세 책은 전반적으로 크기가 줄어든 교과서 중에서도

꾸준히 예의 크기를 유지해 와서

전부터 쓰던 책꺼풀을 버리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었다. 둘리 그림이 그려진...

나는 본 교과서들보다 이 부록같은 책들을 더 좋아했었다.

그래서 이거 기억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넌지시 이 책 얘기도 하곤 한다.

그러면 '아 맞어맞어 있었어 그런 거. 실험관찰은 엄청 얇았어' 따위의 말이 오간다.

아! 옛것을 기억하는 사람의 기분이란!

음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읽기' 책은 남들 다 작아질때 뭐하고 뒤늦게 작아졌었다. 내 기억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