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리 포핀스

집으로 가는 대로에서
버스 한대가 슈우우-ㅇ 제 옆을 날아가드라구요.
버스랑 같이 날아 온 바람이
제 빨간 우산 속으로 휘잉 들어 와서는 우산을 날려버리려고 하더라구요.
아! 저는 메리 포핀스처럼 날아가버리는 줄 알았어요!

덧 : 무거워서 날아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정신이 날아가더군요


2. 나무

나는 종종 나무의 푸른 잎에 반해버리곤한다.
-유난히 풍경류의 사진을 찾아다니는 서핑도 그런데 기인한다
그 푸른잎은 잔잔하고 은은한 교회의 찬송가소리랄까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나무의 겉으로 드러난 푸름도 좋지만 난 그 뒤에 있는 그늘 진 어두움도 좋다.
어두운 무언가, 집어 삼키겠다는 그런 욕망은 없는
암울하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으며 침울하지도 않고 음울하지도 않은
그런 暗.
그리고 나무의 맨 뒤의 그늘짐은 나무에게 여과되어 색이 한톤 한톤 밝아지듯이 그렇게
점점 자연스럽게 푸름을 찾아간다.
다른 모습이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둠은 밝음을 밝음은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나무가 좋다. -한때는 장래희망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간은 나무가 될 수 없다.
나무인간이 있다면, 그는 인간들 중 내적인 면에서 가장 조화로운 인간일 것이다.



오늘도 나무는 따뜻한 그 바람에 살랑살랑...



덧 : 역시 추상적이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