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윤리 시간에 경매를 했다.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가치관 목록을 가지고 그 가치관을 경매했던 것이다.
선생님께서 미리 나누어주신 3000만원을 가지고 (물론물론 가상의 돈)
경매를 붙였다.
진실한 사랑, 완벽한 결혼, 완벽한 외모, 직업에서의 유동성, 직업의 성공, 병 없이 오래 살기, 평등, 자유 등등
참 여러가지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라디오헤드 관련 항목은 없었다)
난 그 중에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거의 다 지웠는데
경매 방식을 잘 몰라서 3000만원 중에 700만원밖에 안 썼다.
내가 이것은 all in을 해서라도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산 것은
'지혜' 였다. 삶을 살면서 얻을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인 '지혜'를 샀다.
처음 계산을 해서 내 놓은게 700만원이었는데
바로 나에게 낙찰 되었다. 아무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굉장히 싼 값에 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700만원 주고 후회했다. '지혜' 라면 3000만원을 다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혹은 그 보다 더 지불하여도 상관 없는데.)
아직 내 또래 아이들에게 지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가보다.
-그나저나 다른 걸 못 산게 아쉽다. 애타심(남을 사랑하는 마음)도 사고 싶었었는데 다른 아이가 너무 높은 가격을 불렀다.

이번 수업은 굉장히 의미깊었달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