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에서 한 시쯤인가 ,
삼성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오는 길
앉아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걸어오더니
내게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있어서 뭐라고 말하는지
처음에는 들리지 않았다.
이어폰 한쪽을 빼고는
'예?'
'@#$%^'
또 못 알아들었다.
이어폰 나머지 한쪽도 빼고
"예??'


'복 많이 받어, 복 많이 받고, 남들한테도 복받으란 말해주고, 다니고 .. 응? ^^'


정말로 웃으시면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당황했지만, 저런것에 당황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했다.


'예 . 아저씨는 복 더 많이 받으세요'


왜 하필 나였는지 ...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옆에 친구는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무섭다고 했다.
젊은 사람이 나뿐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 아저씨는 내 앞에 있던 것도 아니고, 한참 멀리, 문 앞에 계시다가, 내 쪽으로 걸어와서 말씀하신 것이다.

처음에는 길 물어보시는 줄 알았다.

길 물어보는 것이더라도, 주변에 사람도 많은데,
그 사람들 두고, 굳이 멀리 있는 사람한테 힘들게 걸어와서
묻는 것도 이상한 경우다.

이런 경우는 정말로 이상한 것이며,
이런 느닷없음은 ... 나도 가끔 지나가는 애기한테 이상하게 손짓하지만 .. (아, 이것도 느닷없음일까)
행하는 사람한테는 별문제 되지 않지만
겪는 사람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가 왜 하필 그런 소리를 듣게 되었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아직도 모르겠고, 답답하다.
나도 앞으로는 느닷없는 짓은 안 해야겠다.